[그 노래 그 사연] 임찬 ‘어머니의 트로트’, 어머니 눈물 밴 제목 모를 그 노래…깁고 더해 새로 부르다

입력 : 202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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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가슴팍 도려내는 아픔을 참고 살아오신 어머니.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발길을 그저 터벅터벅 내디뎌오신 아버지. 괴로웠지만 그리운 나날들을 추억하다보면, 제목을 모르고 소절과 가락도 온전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모님의 흥얼거림은 귀에 남아 있다. ‘어머니의 트로트’ 속 화자도 부모님의 체온과 아련한 기억을 되새기며 이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아닐까.



어머님의 품에 안겨 들었던 노래

울지 마라 젖 물리며 부르시던 노래

가녀린 목소리로 꺾어 넘기시니

나에게도 깊이 배인 젖은 멜로디

제목조차 모르지만 트로트도 좋더라

구성지게 굽이굽이 애처롭게 넘어가도

어머님의 트로트는 아름답더라

트로트가 미움이고 사랑이더라

트로트는 어머니더라

아마 지금 내가 부르는 노래

따뜻했던 어머님의 체온을 생각하며

이제서야 불러보는 기억의 노래

울지 마라 가슴으로 안아주시며

가녀린 목소리로 부르시던 노래

내 가슴을 아리게 한 눈물 젖은 트로트

(임찬 ‘어머니의 트로트’ 가사 일부)




이름의 역사가 지난한 탓인지, 트로트가 제목에 들어간 노래는 드물다.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트로트는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의미다. 음악용어로 굳어진 것은 1910년대 이후 미국·영국 등지에서 사교댄스의 스텝을 일컫는 폭스트로트가 유행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 트로트풍(風)이 도입된 것은 1920년대 말인데, 활황은 1960년대였다. 한때 ‘뽕짝=트로트’로 통용되기도 했지만, 트로트는 1980년대 후반에 전통가요라는 이름으로 진화했다.

‘어머니의 트로트’는 가수 임찬의 데뷔곡이다. 임찬은 무대에 등장할 때 “‘뉴트로’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2019년 라디오 프로그램 <박철의 방방곡곡> ‘익명가왕’ 코너의 왕중왕전에서 이미자의 ‘아씨’를 뉴트로로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뉴트로란 개념은 ‘어머니의 트로트’를 만든 강영철이 의도한 창법이다. 멜로디는 정통 트로트인데 포크적 느낌을 내고 파두(포르투갈 민요)를 섞었다. 임찬의 본명은 임창빈이다. 1993년생이고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2018년 추풍령가요제 대상 수상 후 데뷔했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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