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조명섭 ‘꽃 피고 새가 울면’, ‘풍찬노숙’ 인생의 이 내 청춘…

입력 : 202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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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마음 둘 곳이 없어지면 그대는 어디로 돌아갈 곳이 있더이까? ‘꽃 피고 새가 울면’ 노래 속의 화자가 청자에게 건네는 화두다.

2021년 23세 조명섭의 목청에 걸린 이 최신곡을 들으면서 1950년대 가요황제 남인수(1918∼1962년)와 현인(1919∼2002년)을 떠올리는 이유는 뭘까.



꿈 같은 지난 세월 가슴은 에이지만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내 길을 나는 간다

한치 앞을 모르고 세상을 살면서도

가슴 치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마음 둘 곳 없으면

그때는 돌아가리라 꽃 피고 새가 울면

일엽편주 몸을 싣고 밤하늘 이불 삼아

두리둥실 흘러가는 애달픈 이 내 청춘

(조명섭 ‘꽃 피고 새가 울면’ 가사 일부)


2대 8로 가른 머리에 포마드로 치장한 헤어스타일의 조명섭은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아 가슴 치며 사는 우리네 인생, ‘꽃 피고 새가 울면’ 노래에 풍찬노숙(風餐露宿) 인생이 대롱거린다. 지나간 세월은 꿈속을 지나온 듯하다. 풍상 속의 허우적거림도, 마디마디 황홀했던 순간도 누군가가 대신 살아준 듯하다. 하지만 살아갈 앞날을 생각하면 한치 앞도 쾌청하지 않다. 그래도 가슴 치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 옛날부터 꽃과 새는 고향이었다. 최근에도 꽃과 새를 소재로 부른 노래는 많다. 2016년 박지훈은 동명의 노래 ‘꽃 피고 새가 울면’에서 돌아오지 않는 임을 노래했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은 왔는데/나를 찾아온다더니 어이해서 안 오시나요’.

2011년 윤호만도 ‘꽃 피고 새 울면’에서 부질없이 오지 않는 임을 부르짖었다. ‘꽃 피면 오신다더니 새 울면 오신다더니/믿었던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내가 너무 순진했었다’.

조명섭은 1999년 강원 원주 출생이다. 본명은 이희언. 원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복고 트로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옛 대중가요 코너에서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듣고 큰 위안을 받았단다.

그는 복고풍 양복 입기를 좋아하는 애늙은이로 지내다가 2019년 KBS <트로트가 좋아>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라의 달밤’ ‘이별의 부산정거장’으로 우승, 상금 2000만원을 받고 데뷔했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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