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믿었던 사랑에 발등 제대로 찍혔네

입력 : 202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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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가수 영탁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곡이다. 2019년 12월8일 방송된 SBS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영탁이 밝힌 사연은 과거 여자친구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클럽에 갔다 발각됐다는 이야기였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박영탁(영탁 본명)은 1983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2020년 <미스터트롯> 선(2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어디야?

집이야. 피곤해서 일찍 자려구

아 그래? 잠깐 볼랬더니. 오늘 피곤했나 보네. 언능 자. 어 끊어.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피곤하다 하길래 잘자라 했는데

혹시나 아픈 건가 걱정도 했는데

뭐하는데 여기서 뭐하는데 도대체

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가사 일부)




노래 도입부의 대화를 보면 남녀 둘의 연정은 애틋하다. 하지만 상황 급반전. 서울 북쪽 연신내에 있다던 그녀는 서울 남쪽 강남의 시끄러운 클럽에서 낯선 남정네와 같이 나온다. 믿었던 사랑에 발등을 찍혔다. 남녀간 삼각관계를 모티브로 한 이 실화 노래가 인기 불길에 활활 거리는 건 무슨 연고일까.

1991년 나비소녀가 ‘삼각관계’ 노래를 불렀다.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 / 남자는 웃지만 /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 / 여자는 울지요.’ 1990년대에는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 남자는 웃었다. 2020년대에는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났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1950년대 심연옥·남백송이 부른 ‘전화통신’의 궤를 잇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 시절은 전통적인 혼인 풍습과 자유연애 물결이 부딪치던 시대. 전주가 나오기 전 통화하는 남녀의 대화가 찰찰하게 교환된다. ‘아, 여보세요~ 절 사랑하신다구요? / 아휴 그게 정말인가요? / 네? 아니 뭐라구요? / 저하고 결혼하자구요? / … / 이봐요 미스 김 / 그 전화는 통화가 안될 텐데 / 아침부터 고장이 나 있었단 말이야 / …. ’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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