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칼럼] 김치의 세계화와 스마트팩토리

입력 :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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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김치 인기 높아지는 상황

스마트팩토리 시장확장 첨병 기대

 

최근 김치의 세계화 기세가 무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450만달러로 2019년보다 무려 37.6% 증가해 농식품 수출 품목 중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 1분기 김치 수출액은 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4%나 증가한 액수다.

김치는 아직까지 일본시장이 주력이지만 미국·유럽·동남아시아·남미 등 40여개국에서 김치 열풍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김치 수출을 주도하는 <종가집김치>의 대상그룹은 미국 현지에 김치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김치가 세계화를 위해 진격하는 가운데 4월 경기 평택에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업체 텔스타홈멜과 세계김치연구소가 의미 있는 회합을 가졌다.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는 회사가 가진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김치 제조에 활용하겠단 구상을 실현하려면 대한민국 김치 연구의 본산인 세계김치연구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텔스타홈멜은 30년 동안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링에 참여하고,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최근엔 데이터를 활용한 공장 운영 경험으로 스마트팩토리 통합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발전했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로봇과 첨단장비로 원격 운영하는 공장을 말한다. 인건비 절감은 물론 소비지에 공장을 세워 현지 맞춤형 생산으로 물류비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김치 제조에 적용한다면 김치의 품질 향상은 물론 지역 불문 전세계 김치공장 건립이 가능해진다.

임 대표는 우선 대한민국의 최첨단 스마트 제조공정 기술과 김치 생산공정을 서로 결합해 국내에 시범적으로 무인 김치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조공정 전체를 디지털화한 무인 김치공장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스마트 김치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는 모든 시스템을 원격·무인으로 제어할 수 있어 세계 어느 곳에든 원하는 공정을 갖춰 건설할 수 있다. 물론 원료 수급부터 레시피 등 난관이 있겠지만 제조업의 최첨단 기술과 우리 농식품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원료인 배추도 이제는 스마트팜을 통해 현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보령의 자동차 휠 생산기업 코리아휠(대표 최훈)은 공장을 스마트팜으로 활용해 컨베이어 방식으로 화분에 배추를 기르고 있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컨테이너에서 상추 등을 생산하는 스마트팜업체 ‘엔씽’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도쿄 신주쿠에만 한국 식당이 300여개가 있는데 이 식당들이 한국산 상추·깻잎 등 잎채소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현지에서 스마트팜으로 상추·깻잎 등을 재배해 공급하면 한국 요리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제 농식품 제조분야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기업·연구소와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 농식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를 농식품의 새로운 출발 원년으로 정하고 디지털농업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자.


이금룡 (도전과나눔이사장·코글로닷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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