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칼럼] 농어업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청년인재 육성

입력 : 202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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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가격 위험 효율적 관리 위한

청년농 데이터 기술교육 모색해야

 

리스크가 가장 작으면서 보상은 무한한 투자는 무엇일까? 정기금리가 1% 내외인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저축 방식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청년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 초보자를 뜻함)’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위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꿈꾸며 자신이 소유한 대부분의 자산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시장 속성상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리스크가 작고 보상이 큰 투자대상이 있다면 그야말로 황금주가 될 것이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을 공개한다면 ‘공부’다. 다소 실망스러운 해답일 수 있겠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진리에 가까운 명제는 항상 평범했다.

최근 농어업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플랫폼 경제와 디지털 전환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일상화하는 기후위기와 저탄소 생산구조로의 전환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농어업 현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농업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 현장에선 인력부족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40세 미만 청년농의 급격한 감소는 농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2010년 전체 농가인구의 27.1%를 차지하던 청년농 인구는 그 비중이 2019년 15.9%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농어업은 생산 과정에서의 재해위험과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위험이라는 두가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올해같이 전국적으로 벚꽃이 동시에 피고 지난해처럼 최장의 장마기간을 기록하는 기상이변 현상이 빈번히 일어난다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고 창업농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위험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영농·영어 기술이다.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과 산출물에 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위험요인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버지 시대의 선도농가 수첩에 적혀 있을 영농 비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다가 탄소중립 시대에는 비료·농약·에너지 관리가 농업분야 탄소 저감의 핵심요소인 만큼 생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 유통과정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면 가격위험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면서 거래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이에 발맞춰 한국농수산대학은 최근 젊은 시절의 귀한 시간을 농어업에 투자하는 학생들에게 주식시장의 황금주 같은 역할을 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로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농수산업 미래를 함께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 양성 대학이라는 미래 비전하에 디지털 중심의 교육시스템 혁신을 대표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수집·활용 등 디지털 교육 내용을 접목하고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과 과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교내 실습장에는 생육환경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새만금 간척지에는 스마트 농업 실습장을 조성해 노지 스마트팜 및 스마트 축산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을 선택한 청년들은 경험과 감각에 의한 농업이 아닌 데이터와 기술에 기반한 농업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청년 인재들이 자신의 미래를 농어업에 투자하고,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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