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칼럼] 코로나19가 농업에 준 두가지 기회

입력 : 2020-11-11 00:00 수정 : 2020-11-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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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적용한 스마트팜 수출과

로컬크리에이터의 농촌부흥 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종식’이란 단어를 쓰려면 내년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신문과 방송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가지로 요약했다. 탈세계화가 나타나고(Less Globalization) 기술은 더욱 강화된다(More Technology)는 것이다. 즉,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변화가 생기고 비대면 체제 아래 더 많은 기술로 다양한 방법의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농업분야에는 어떤 기술이 도입되고 어떤 변화가 기회로 작용할 것인가?

첫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단연 스마트팜이다. 젊은 첨단농부들이 대한민국의 발달된 정보기술(IT)에 가세해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올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농업분야 최초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마트팜업체 ‘엔씽’은 9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 컨테이너 모듈 100동 수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리아휠’이 충남 보령 관창공단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견학한 적이 있다. 최훈 코리아휠 회장은 6만6115㎡(약 2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트롤리 컨베이어식의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지난 10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 트롤리시스템을 활용해 상추·포도·딸기를 최고의 효율로 생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구성한 스마트팜 해외진출협의회에는 60개 중소·중견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또 하나의 기회는 탈도시화라고 할 수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지방 거주가 활발해지고, 변방이라고 인식됐던 지방이 로컬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역할도 조명받고 있다. 이제 지방은 감성과 문화예술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진원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5년부터 <강원미감>이란 브랜드로 강원도의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한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앞으로 사회의 주역이 될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에 출생한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지방도시든 농촌이든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삶을 개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고, MZ세대가 이들에게 공감하면서 ‘핫 플레이스(인기 장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 공고를 내면 평균 2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0만명이 다녀간 강원 양양의 ‘서피비치’나 50만명이 방문한 강원 속초의 ‘칠성조선소’처럼 젊은 감성이 로컬로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강원 평창지역 10㎞ 안에서만 자라는 쓴 메밀과 지역에서 생산한 우유·달걀 등으로 빵을 만드는 업체가 창업 10개월 만에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이제 농촌이나 소도시는 쇠락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감성, 환경, 건강한 농업이 있는 로컬의 개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농촌은 첨단기술로 스마트팜산업을 발전시키고, 감성을 갖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흡수함으로써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재난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금룡 (도전과나눔이사장·코글로닷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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