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칼럼] 엘론 머스크와 김혜연

입력 : 202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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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전기차·스마트팜 혁신 주도

‘화성서 농사’ 상상 현실로 만들길
 


올해 세계 산업계에 화제를 일으킨 기업과 인물은 단연 테슬라와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다. 올 7월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46조원으로, 도요타(220조원)를 제치고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등극했다.

자동차에 관한 엘론 머스크의 목표는 두가지다. 하나는 청정 교통수단인 전기차를 보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도화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모델S에 이어 보급형인 모델3를 출시하면서 급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테슬라는 올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 43%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해서도 자체 개발한 100만마일(약 160만㎞) 배터리를 곧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율주행의 소프트웨어도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며, 수많은 테슬라 자동차의 주행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쌓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완전 무인자율주행 5단계를 달성하겠다고 호언했다.

엘론 머스크가 세계 자동차의 혁신을 일으키는 것처럼 한국 농업분야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업체가 있다. 스마트팜업체인 ‘엔씽’이다. 엔씽의 창업자인 김혜연 대표는 엘론 머스크 못지않게 농업을 통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딸기 비닐하우스 시설 건립에 참여하면서 스마트팜분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014년부터 스마트팜사업을 시작해 식물 재배관리 애플리케이션(앱)과 스마트화분을 출시하고, 스마트기술을 도입한 딸기농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농업 데이터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 적용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는 진정한 스마트팜을 조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8년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컨테이너형 농장을 건설하고 주작물로 채소 생산을 시작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컨테이너 3대로 시작한 사업은 기술성을 인정받아 올해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농업분야 최초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또한 1월 시작한 중동 아부다비 농장 건설을 완료하고 샘플을 생산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사막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컨테이너 스마트팜은 물류와 배송까지 결합된 모듈형식으로, 농업을 모르는 사람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데이터가 모이는 스마트팜은 하나의 인공지능센터가 된다. 토양과 기후에 좌우됐던 과거와 달리 모듈형 농장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신개념 농업 시대가 열린 것이다.

김 대표는 7월 사단법인 도전과나눔 강연에서 당찬 꿈을 밝혔다. 그는 올가을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형 모듈 농장 건설에 착공해 수많은 가공업체와 식당에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채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모든 도시에 진출할 생각이다.

자동차업계에 엘론 머스크가 있다면 한국 농업에는 김혜연 대표가 있다. 아마 2035년쯤 두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엘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김 대표는 2035년 화성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화성 현지에서 채소를 공급하는 1순위는 김 대표의 컨테이너형 모듈 농장이 될지 모른다. 앞으로 15년 뒤 엘론 머스크와 김 대표가 화성에서 함께 웃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코글로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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