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지방소멸 막으려면 내부자가 필요하다

입력 : 202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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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험지역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2018년 89곳이었던 소멸위험지역은 2020년 105곳으로 2년 동안 16곳이나 늘어 세자릿수가 됐다. 전체 시·군의 3분의 1가량이 소멸위험지역에 들어간 것이다.

한쪽에선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수도권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의 절반이 살고 있다. 수도권이 우리나라 국토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 불과함을 떠올리면 실로 놀라운 수치다.

소멸위험은 농촌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몇년 전부터 ‘지도에서 내 고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식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많이 쏟아졌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시·군은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인구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보건·복지·교육·문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결정하는 조건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수도권에 비해 인구가 적다보니 이같은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있지만 진정한 해결방법은 내부자, 즉 주민들에게 있다. 주민들이 농촌 특성에 맞도록 지역사회에 기반한 창의적인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개발해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국가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발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확인하고 개발하는 모델인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될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경북에는 ‘치매보듬마을사업’이 있다. 2015년 6월 경북도가 개발한 해당 사업은 치매 친화적 공동체 모델로 2016년 포항·김천·구미·의성·칠곡 등 5개 시·군에서 우선적으로 시작됐다. 치매보듬마을에서는 주민이 사전에 치매교육을 받아 치매를 이해하고 예방하며, 치매환자가 활동하기 용이하도록 마을 전체의 환경을 개선해 요양시설에 가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래 살던 마을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준다. 특히 의성군은 치매 어르신과 주민들이 공동농장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 소통은 물론 농장에서 나온 수익까지 배분하고 있다.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제2, 제3의 치매보듬마을사업을 개발하는 것이다. 핵심은 다른 누구도 아닌 주민들이 주체가 돼 타의가 아닌 자발적으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그래야만 지역의 보건·복지·보육 등 해당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농촌형 지역사회 돌봄’이나 ‘농촌형 사회적경제 모델’이 나올 수 있다.

비록 매우 긴 시간이 투입돼 단 하나의 사업 모델만을 구축할지라도 그 자체가 의미 있다. 공동체와 지역을 기반으로 주민이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농촌 모델이 확산될수록 지역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지역의 특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도입하는 모델은 지역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안될 확률이 높다.

분명 수도권과 지방의 현실은 다르다. 지역적 특성과 생활환경도 많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는 그 지역에 사는 지역주민이 가장 잘 안다. 지역에 맞춘 지역주민 주도의 지역 기반 농촌 모델 확산을 통해 살기 좋은 농촌,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인구소멸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내부자, 즉 농민과 농촌주민이 주도하는 모델이 절실하다.

이정원 (미녀농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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