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을 위한 길

입력 : 202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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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세계적인 농업강국이다.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도 안되는 땅에서 식가공품 수출액이 매년 1100억달러(약 121조원)가 넘는다.

그런 네덜란드 농업계가 몇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해 자성하는 시기를 가졌다. 지난해 네덜란드 농업계가 구축한 ‘애그리-필드랩(Agri-Field Labs)’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애그리-필드랩’은 화학농법으로 인해 생겨난 환경·생산성 악화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핵심은 첨단기술 기반의 정밀농업과 친환경농업의 융합이다. 생산자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와게닝겐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농지에 대한 토양·지형·고도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농업을 구현할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해 노동력은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과제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농업계를 더욱더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농업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은 친환경농업이다. 이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덜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고, 경운 등 기계장치의 사용을 최소화하며 농사짓는 것을 뜻한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작물, 안전한 농산물로 인식된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의 본질은 농업의 근본인 토양을 살리는 것이다. 토양은 탄소 포집 능력과 그 범위가 우수한 물질이다. 토양 위의 유기물 등이 이미 배출된 공기 중 탄소를 포집한다. 따라서 건강한 토양은 기후변화를 늦추는 매개가 된다. 곧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게 하는 핵심이자 최소한의 장치라는 얘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 때문에 토양을 살리는 농법을 장려하고 있다. ▲토양 훼손을 막기 위해 경운기계를 최소로 사용하고 ▲토양 유기체 덮개를 유지하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등 세가지 기본원칙을 세웠다. 친환경농업을 하는 기업들은 이를 위해 경운기계를 쓰지 않거나 직파 방식을 쓴다. 하지만 근대화 이후의 농법은 토양을 이미 망쳐놨다. 상당수의 토양은 표토층이 심각하게 훼손돼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 토양의 고유 기능인 탄소 포집 능력이 상실된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친환경농법은 치명적 한계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농법은 관행농업 대비 노동력이 20∼74% 더 투입되고 생산성은 20∼46% 더 떨어진다. 결국 농산물의 최종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생산성으로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가 제시한 방법은 전세계 친환경농업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친환경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목적은 인류의 삶을 더 오래 건강하게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다.

옛날 방식의 농업, 즉 과거로 돌아가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해답이라고 여겼던 친환경농업의 패러다임은 대대적 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국내 농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우수기업의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하이테크 지속가능 농업’을 구현한다면 우리는 기술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지식에 기반한 세계적인 수출 농업국가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앞에 길이 있다.

권민수 (록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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