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로컬푸드직매장서 장보세요

입력 : 202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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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은 대선을 치렀다. 선거를 볼 때마다 ‘한표’가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새삼 느낀다. 대선은 5년에 한번이지만, 우리는 일상적으로 또 다른 투표를 하며 살아간다. 이 한표로 우리는 누군가를 응원하기도 질책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누군가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이 투표의 다른 이름은 ‘소비’다.

이전에는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 소비를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세상엔 너무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중 자신이 그리는 삶과 맞는 상품에 한표를 던진다. 그 한표를 얻은 기업 혹은 개인은 추구하는 힘을 얻어 본인을 지지해준 소비자의 선택과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은 이같은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방향을 이뤄 흘러간다.

그렇다면 우리의 식탁을 한번 되돌아보자. 어디에서 온 무엇이 올라와 있는가? 어떤 것에 소중한 한표를 던졌는가? 그 선택은 괜찮은 선택이었는가? 만약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거나, 괜찮은 선택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한가지 제안을 해본다. 바로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십여년 전에만 해도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야 전북 완주에 국내 첫 로컬푸드직매장이 생겼고, 서울에는 로컬푸드를 직거래할 수 있는 ‘마르쉐’라는 농산물시장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 이 둘을 본떠 로컬푸드직매장과 지역형 농부시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이 460개 이상이라고 하니 이제는 우리 주변에 로컬푸드직매장이 하나쯤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한표’를 던진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 우선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로컬푸드직매장에는 제철 농산물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작물이 가장 맛있을 시기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또 다른 좋은 점은 더 나은 식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리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은 것이 아닌, 나무에서 끝까지 익어 갓 수확한 과일을 먹을 수 있다. 사과 한알조차도 산도·당도·식감이 다른 다양한 품종의 작물을 만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개성 있는 전통장·두부·치즈 등의 식품이 우리 식탁에 재미를 더한다.

사회적인 이점도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폭이 늘어난다. 이는 농민이 계속해서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우리에게 다시 이점으로 돌아온다. 지역에서 좋아하는 농부를 찾고, 또 지지한다면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품질 좋은 농산물과 먹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정말 흥미로운 선순환 구조 아닌가?

유통과정이 복잡해지면서 농부와 소비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멀어져 왔다. 소비자들은 식재료와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졌고, 농민의 수익 폭은 나날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한표’를 받고자 농민들이 나서서 로컬푸드직매장을 만들었다. 단순 생산에만 그치면 안되고,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들고 나와 소비자와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박수도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 이제는 소비자의 움직임 또한 필요한 때다. 그렇게 소리를 낸다면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의 식탁을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오늘, 어떤 미래에 투표할 것인가?

한상연 (어쩌다농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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