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030세대 청년농을 주목하라

입력 : 2022-04-11 00:00

농업 미래산업으로 이끌 주역들

자긍심 갖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2030세대의 표심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여야 모두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세대는 부모 세대와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면에서 차이가 크다. 이들은 디지털환경에 익숙하며, 틀에 박힌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세대도 주목받고 있다. 심화하는 농업인구 고령화와 농업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청년농 육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신규 일자리로 농림어업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실제 농업분야에 청년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귀농가구는 최근 3년(2018∼2020년) 사이 가장 많은 1362가구로, 이는 전체 귀농가구 중 10.9%에 해당한다. 많은 이들은 귀농 이유로 농업의 미래와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농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환경이 변화하면서 농림어업분야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취업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농림어업분야의 청년세대 종사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농림어업분야를 청년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로 만드는 정책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청년들이 실업문제 돌파구를 농림어업에서 찾는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촌지역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날 것이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청년농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농 정착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는 시설 확충과 농기계 구입 등을 위한 경영자금 확보의 어려움(26.3%)이 가장 컸다. 그다음 농지 확보(22.2%), 기본 생활비(16.2%), 영농기술 습득(1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실제 농업현장에서 만난 많은 귀농 청년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했다. 농업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농촌에 산다는 이유로 삶의 현장 곳곳에서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끼는 듯했다. 따라서 자금과 농지 등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청년농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할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청년농이 공동체를 구성해 정보 교류, 기술·고민 상담 등을 하고 이를 통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정책을 활성화해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일수록 농림어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농림어업분야에 대한 친숙함과 흥미,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아울러 농림어업에 종사하면서도 개인 발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직업적 자긍심 고취와 소득 증대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림어업 취업에 성공한 청년세대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2030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도권 세대로 떠오른다.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경제·사회·정치적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세대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그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소비·노동 환경도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 농업·농촌도 다르지 않다. 청년농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농촌의 문화·환경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가 단순히 흘러가는 유행이 아니라 ‘내일’의 결실로 귀결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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