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농업의 미래, 혁신에 달렸다

입력 :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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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친환경 전환 등 과제 산적

혁신창업 지원…새 농정 일궈야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과연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인구 비율은 2010년 6.4%에서 2020년 4.5%로 감소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2020년 농가경영주 평균연령은 66.1세, 농가 고령화율은 42.3%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국가 총 부가가치에서 농림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2.1%에서 2020년 1.8%로 감소했다. 농업생산구조가 바뀌면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산업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이런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현장에서 인력 부족은 만성적 문제가 됐다. 농업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업 부가가치 제고도 농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농업을 친환경 구조로 전환하는 것도 당면한 숙제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으로 환경비용 이슈가 커지면서다. 특히 환경문제가 상대적으로 큰 축산업의 친환경 전환 과제가 눈앞에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농정에서 벗어나 혁신 농정으로 전환하는 것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층의 유입이 절실한데,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혁신 창업을 통한 인력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이다. 혁신 창업은 농업 부가가치를 증대하고 친환경 전환 숙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산업에서 혁신 창업을 통한 성공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먼저 강원 춘천 감자빵 사례다. 감자를 재배하는 아버지가 판로문제로 재고가 쌓이자 딸이 이를 돕고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감자를 가공해 감자빵을 개발하고 감자밭에 감자빵 카페도 문을 열었다. 카페는 지역 유명 관광명소가 됐고, 감자빵은 온라인을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며 감자 부가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횡성 농공단지에 있는 유가공음료업체인 서울에프엔비(F&B) 사례도 있다. 유가공품을 개성 있는 캐릭터 디자인 용기에 담아 편의점 주고객인 젊은층에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서울에프엔비는 파스퇴르에서 근무하던 창업자가 2005년 직원 7명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편의점의 캐릭터 유가공음료계를 평정하며 연 1000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새벽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도 농식품 판로 혁신 사례다. 소매유통의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쇼핑에서 농축산물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 반열에 오른 건 새벽배송 덕분이다. 우리나라 밖에서도 혁신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국형 빙수 카페로 주목받는 스노타임(Snowtime) 사례다. 팥빙수와 함께 잉어 모양의 콘에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으로 미국인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잉어콘을 만드는 금형은 한국에서 공급하고, 팥빙수에 얹는 콩고물도 한국에서 항공으로 조달해 사용한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콩고물은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 한국에서 직접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케이푸드(K-Food)’ 세계화와 국내 농식품산업이 연관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사례들의 공통점은 기존 농식품에 디자인, 스토리, 가공, 재미, 편리함, 맞춤형 고객수요 응대 등 혁신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농정도 이런 혁신 창업을 뒷받침해야 한다.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 기존 농정이 아니라 혁신을 지원하는 새로운 농정으로 전환해 농업 미래를 일궈나가야 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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