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청년농 스마트팜 지원체계 바꿔야

입력 : 202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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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교육 받아도 진입장벽 높아

대출조건 완화·임대면적 확대를

 

최근 스마트팜에 대한 젊은 세대 관심이 높다. 도시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뒤 큰 뜻을 품고 농업현장에 뛰어드는 청년농민이 적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가구주가 40세 이하인 귀농가구 비율이 25.2%로 나타났다. 이제 농촌지역은 젊은층이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관심의 중심에는 바로 스마트팜이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농촌에서 가치 있는 새로운 삶과 꿈을 이루고자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젊은 세대 농촌 유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운영과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이다. 이 가운데 보육센터에서는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청년농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센터는 전국 4곳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들어서 있다. 2018년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보육센터당 약 50명씩 청년들을 선발해 교육한다. 교육은 20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스마트팜 입문 교육 2개월, 교육형 현장 실습 6개월, 경영형 실습 12개월 등이다. 이런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스마트팜 현장에서 영농창업을 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전문 교육을 마친 청년농들은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제공하는 임대농장에서 농사짓거나 자신이 직접 스마트팜을 구축해 독립적인 전문경영체를 운영할 수 있다.

2018년, 31세 나이로 귀농해 스마트팜 전문 교육을 받은 지인 청년농이 있다. 이 지인은 교육을 마친 후 스마트팜 재배농가에서 몇개월간 인턴 과정을 수료했고, 그 이후 직접 시설 재배를 시작했다. 처음엔 비닐하우스를 빌려 멜론을 재배했으나 큰 비로 하우스가 잠겨 피해를 봤다. 그다음 임대농장을 운영했지만 시설·장비 문제로 또 한번 큰 손해를 봤다. 두번째 실패로 모아놓은 돈을 잃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그는 농촌에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체계적인 스마트팜 전문 교육을 받았더라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농촌에서 실현하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첫째, 막대한 스마트팜 시설 투자비용이다. 둘째, 자신의 농지를 구입하는 일이다. 셋째, 자금 대출의 어려움이다. 모두 돈과 관련된 일이다. 스마트팜 전문 역량과 기술을 갖추고 열정도 넘치는 많은 청년들이 스마트팜 도입을 위한 초기 자본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가 농사짓는 청년농이라면 기존 농장에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문제는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다. 이들은 초기 비용이 없어서 임대농장을 운영하거나 농업법인에 취업한다. 임대농장은 면적이 1322㎡(400평) 정도로 작아서 꿈을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 만약 작물 재배에 실패하거나 시설·장비 문제라도 발생하면 운영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농촌에 희망을 안고 들어왔어도 2∼3년간 소득이 없다면 생활이 어려워지고 결국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어렵게 농촌 정착을 결정한 청년들은 열정과 고생에 대한 보람을 느낄 틈도 없이 곤경에 빠진다. 전문 교육을 통해 배운 역량과 기술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한 채 절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인처럼 농업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청년농들이 있어 안타깝다. 스마트팜에 기반을 둔 청년농들이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금 대출조건을 완화하고, 임대시설 면적을 규모화해야 한다.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강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재기획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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