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축산부문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의미

입력 : 202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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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부산물 활용…감축 일조 

흡수자 역할 올바르게 알릴 필요

 

지금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를 꼽아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가 아닐까. 그만큼 인류에 엄청난 재앙을 미치고 있고, 이에 모든 국가가 관심 갖고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명과 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이에 공포심을 갖고 백신접종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서서히 그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행동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향후 인류의 삶에 미칠 위험도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염과 한파, 홍수와 가뭄, 대규모 화재 등은 일시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 8월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지구를 안전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온난화 임계온도로 제시된 ‘지구온난화 1.5℃’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2021∼2040년 중 발생할 듯하다는 것이다. 또 ‘지구온난화는 100% 인간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원인자 확정을 했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7억2760만t으로 세계 11위의 상위권에 속한다. 그런데 감축계획이 매우 미흡하다는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롭게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라는 비전을 갖고 탄소중립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해 8월5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이어 최근 최종안을 발표했다.

감축 방안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축산부문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대체가공식품 이용 확대 등 현실적이지 못한 접근을 하고 있어 문제다. 축산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실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꼼꼼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사육규모 감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축산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크게 장내 발효에 의한 메탄가스와 가축분뇨 처리에 의한 아산화질소·메탄가스다. 그 발생량은 1990년 580만t에서 2018년 940만t으로 늘었다. 이는 국민 식생활 변화에 따라 가축 사육마릿수가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하지만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7억2760만t으로 1990년과 견줘 149% 증가한 반면 같은 시기 농업부문 배출량은 겨우 1% 증가했다. 축산부문이 국가 전체 발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9%로 미미하다.

그런데도 언론과 시민단체, 국민은 축산업을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여긴다. 그동안 이에 대한 축산업계의 준비와 대응 그리고 홍보가 부족했던 탓이다.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으로 축산부문의 온실가스에 대한 국가 고유 배출 및 흡수계수 개발과 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자면서 한편으론 흡수자임을 올바르게 알릴 필요가 있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원인 농식품 부산물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한다. 또 화학비료 대신 퇴액비화한 가축분뇨를 살포한 농지에서 조사료를 생산해 이용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가스를 흡수하고 탄소를 저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는 축산업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온실가스 흡수계수를 개발해 축산부문 온실가스 감축기여도를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축산부문이 단순히 축산물 생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자연생태계에서 자원순환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좋은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승헌 (한국생명환경자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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