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친환경, 농식품산업 성장의 기회와 도전과제

입력 : 2021-10-15 00:00 수정 : 2021-10-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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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온라인쇼핑 거래 급증세

포장 폐기물 저감 노력 새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정에서의 농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쇼핑을 통한 농식품 거래가 많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1% 증가했다. 농식품 온라인 거래액의 성장세는 이보다 컸다.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3%, 농축수산물은 71.4% 증가했다. 음식서비스는 무려 78.6% 늘었다. 농식품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20년 농축수산물은 3.8%, 음식료품은 12.4%, 음식서비스는 10.8%를 차지했다. 이를 합하면 27%로 전년 19.7%에 비해 7.3%포인트 증가했다.

택배 물량의 추이도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시 택배 품목별 증감률’에 따르면 전체 물동량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가운데 식품은 46% 늘었다. 전체 품목 중 ‘생활·건강’ 다음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품목이었다. 여기에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음식 배달을 추가한다면, 음식서비스를 포함한 농식품류가 택배와 배달에서 물동량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택배 물량과 음식 배달이 증가하면서 포장 폐기물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미 생활폐기물 처리물량이 급증하면서 처리를 둘러싸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민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와 배달로 폐기물은 더욱 늘었다. 특히 온라인쇼핑을 통한 농식품류 택배는 냉장·냉동 포장을 요구해 포장 폐기물의 양이 많고 환경에 미치는 피해 또한 크다.

가정 내 식품 소비에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커지면서 외식 소비는 줄고 HMR 소비가 증가한 것도 포장 폐기물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9년 4조원대로 급성장한 후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기에 앞으로 농식품에 의한 포장 폐기물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폐기물 감축을 위한 규제가 보다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국가가 잇달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올 8월 국회에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명시한 ‘탄소중립기본법’이 통과돼 탄소중립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더욱이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공시 의무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쇼핑 성장으로 농식품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었지만 포장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탄소중립이 제도화하고 기업들에 대한 ESG 경영이 의무화하면서 친환경 경영도 불가피해졌다. 이는 업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친환경 포장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산업계와 정부의 역할분담 및 협력이 필요하다. 또 친환경 포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잘 뒷받침돼야 한다.

아무쪼록 비대면 시대의 소비형태 변화와 온라인쇼핑 성장에 따른 농식품업계에 주어진 성장의 기회가 앞으로 다가올 환경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잘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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