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청년농은 스마트팜이다

입력 : 202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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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농촌에 젊은이 유입 필요

새 기술 지원·발전 가능성 제시를

 

지난해 12월 청년농이 되길 희망하는 한 독자가 찾아왔다. 필자가 쓴 스마트팜 관련 도서를 읽고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독자가 찾아온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청년이 농업에 관심을 가져줘 정말 고마웠다. 미래의 청년농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1960∼1970년대 청년들은 힘든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다. 청년들이 떠난 지금의 농촌은 고령화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나 줄어들어 감소 추세를 면치 못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46.6%나 차지했다는 점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귀농인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이 약 35%로 점점 늘고 있다.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을 결심하는 이유로 ‘자연환경(30.5%)’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23%)’ ‘가업승계(13.1%)’가 이었다.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면 청년층의 유입은 꼭 필요하다. 청년층의 농업에 대한 관심은 관행 방식의 농업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스마트팜 같은 첨단과학 영농기술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주목한다.

하지만 예비 청년농이 농산업에 진입하려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우선 농지를 소유한 청년농은 많지 않다. 또 농업시설 구축 자금이 부족하고, 농작물 재배기술을 알지 못한다. 젊은 패기와 열정만으로는 농업을 생업으로 삼기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예비 청년농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여러 지원정책을 펼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과 ‘청년창업농 보육센터’를 들 수 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은 영농 초기 소득 불안정을 겪는 청년농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100만원씩(2년차 90만원, 3년차 80만원)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청년창업농 보육센터는 4개 권역별로 조성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청년농을 대상으로 20개월에 달하는 장기 스마트팜 전문교육을 지원한다. 스마트팜 전문교육을 마치면 스마트팜 농장을 임차해 3∼5년간 재배 경험과 영농 노하우를 쌓은 뒤 자신만의 독립적인 농업 경영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매년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같은 정부 지원사업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위해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농업분야에 관심 갖고 유입되는 청년농이 다시는 농촌을 등지고 떠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지원과 농업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농업’ 하면 힘들고, 돈 안되고, 삶의 여유가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스마트팜을 적용한 농업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농작업 편의성이 높아져 자신만의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는 등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누릴 수 있다. 청년농이 새로운 농업기술인 스마트팜을 통해 자신의 꿈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년농들이 활발한 농업활동을 통해 꿈꾸던 농촌생활을 실현하는 동시에 제2의 백색혁명과 같은 농업분야 발전도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강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재기획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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