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스피 3000 시대,이제 농업에 주목하자

입력 : 2021-02-26 00:00

01010101901.20210226.900015301.05.jpg

감염병으로 농식품 가치 재조명 

다양한 크라우드펀딩 개발 필요

 

2021년 신축년은 코스피 3000 돌파로 시작됐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13년5개월 만의 일이다.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소위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하는 양상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올해 들어 새로 계좌를 만드는 사람만 하루 1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히 그 뜨거운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실물경제는 침체해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 부동산 규제까지 겹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실물경기와 다르게 주가는 오르는 것이다. 1월 중순 들어 주식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같은 주식시장 호황을 이끄는 것은 4차산업혁명 관련주다. 반도체·2차전지·소재·부품과 관련된 회사의 대형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뉴딜정책과도 맞물려 있는 산업들이다. 활발한 주식 투자가 해당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전망은 밝다. 그러나 현재 주식 투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온라인·비대면 관련 산업 등에 집중돼 있어 투자의 산업적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낮다. 각종 주식 관련 방송 및 유튜브 채널에서 농업 관련주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대형 벤처캐피털들이 농업분야에 적극 투자를 시작했고, 조만간 몇몇 농업법인에서는 상장이나 대형 인수합병(M&A)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청산한 8개 농식품 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에 달했다.

비대면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정 내 식사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식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교역이 급감하면서 식량자급률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서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애그테크(Agtech)를 중심으로 농업분야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는 나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주가가 2020년에만 65.3% 올랐다.

코스피 3000 시대, 이제 농업분야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향후 유망 투자처로 농업을 꼽았을 정도로 농업분야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시대에 식량안보와 국산 농식품 가치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나아가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식량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전세계가 인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래 식품산업 대비를 위해 2025년까지 5년간 유망 식품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식품산업의 근간이 되는 가공기술과 식품 포장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한다는 2021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발맞춰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대체식품, 맞춤형 식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투자방안으로 한국판 농식품펀드를 조성할 때다. 또 우수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을 갖고 농식품분야에 도전하는 청년들이나 귀농인들의 초기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개발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분야 투자 활성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 창출산업으로서 농업의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해본다.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