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로나19가 일깨운 국산 농식품의 가치

입력 : 202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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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심 확대, 우리 농업엔 기회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구축 시급

 

어느덧 올해도 저물어간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학교수업은 원격으로, 직장근무는 재택근무로 대체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은 언택트(Untact·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방식의 변화는 식생활 패턴도 바꿔놓았다. 기존의 식생활 양상이 변하면서 식생활분야에도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외출이 줄면서 외식이 감소한 대신 가정에서 식사 횟수가 증가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간편조리세트(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HMR) 등 간편조리식품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배달·테이크아웃 등의 온라인 음식 주문도 크게 늘었다. 식품을 구입할 때도 대형마트보다는 가까운 동네 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컴퓨터나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늘었다. 식품부문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조60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은 46.7%, 농축수산물은 7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향상과 관련된 건강기능성식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지난해보다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에서도 유산균·비타민·홍삼·프로폴리스 등 특정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가정 내 식사가 늘면서 국산 농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국산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33.5%에 달했다. 외국산보다 안전한 국산 농식품 섭취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살리자는 착한 소비운동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제물류 마비로 수출 통로가 막히고, 학교급식에 납품되던 친환경농산물의 많은 물량이 폐기되면서 농가 피해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국산 농산물을 향한 높은 관심이 구매와 연계될 수 있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온라인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국산 농식품의 온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확보하고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소비가 급증하는 간편조리식품 원재료의 국산화 비중을 높여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배달·테이크아웃 식품도 원산지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식품 개발이 능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로써 소비자와 농민 모두의 후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개발(R&D) 투자도 시행함으로써 국내 소비를 진작할 뿐 아니라 해외 수출시장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우리 농식품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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