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업, 청년이 희망이다

입력 : 2019-04-19 00:00

청년 돌아와야 농촌 활력 되살아나 6차산업 활성화 등 일자리 확대 온힘
 


최근 10년간 경북을 떠난 청년은 연평균 65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는 그 수가 1만4000여명에 달했다. 청년이 떠난 자리에 저출생과 고령화의 그늘도 깊다. 농촌마을이 사라질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경북 23개 시·군 중 19개가 소멸위험에 직면해 있고,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방자치단체 상위 10곳 중 7곳이 경북에 있다.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향하는 청년들의 발길을 도시에서 농촌으로 되돌려야 한다. 그런데 청년들은 농사에 대한 경험이나 기술이 부족하다. 농사지으려면 땅이 필요한데 토지를 구입할 자금도 충분하지 않다. 농업은 힘이 들고 돈을 벌기 어렵다는 고정관념도 있다. 청년과 농업의 매칭이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경북에는 농업에서 희망을 찾는 청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풋사과 분말로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의성 청년들, 정미소를 4대째 가업으로 이은 20대 안동 청년, 우엉과 마를 재배해 분말과 차로 가공·판매하고 체험교실까지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도 있다. 한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이 농업법인의 직원 평균연령은 30대 중반이다.

경북농민사관학교에도 청년들의 입학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입학생 중 40세 미만이 34%였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비율이다. 농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농촌에서 성공스토리를 꿈꾸는 청년들이 많다는 뜻이다. 귀농가구의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30대 이하 청년귀농이 22%에 달했다. 경북은 2004년 이후 14년 연속 귀농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업부문에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다. 도는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유통혁신, 6차산업화, 그리고 청년들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통해 판로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구축해나가려고 한다. 6차산업화로 농업문제 해결은 물론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자 한다.

청년이 핵심이다. 청년이 돌아와야 농촌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2022년까지 청년농부 2000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기반이 없는 청년에게 고령농의 토지를 임대해 수익을 공유하는 농업 주주사업, 경북형 청년농부 일자리사업인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들을 불러들이고자 한다.

특히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복지·교육·문화가 집적된 ‘농촌의 도시화’로 청년들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범마을에는 청년 유입 성과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마트팜 교육생 50명을 모집해 교육에 들어갔다. 외지청년과 마을주민이 팀을 이뤄 창업에 도전하는 시범마을 일자리사업도 4팀 선발에 12팀이 지원했다.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사이먼 쿠즈네츠 교수는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선진국 중에 농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불과 한세대 전까지 농업국가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사람들이 도시로 몰렸고,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가 적었다. 주력산업의 변방으로 밀려나면서 발전속도도 더뎠다. 개척할 부분도 많고 가치창출의 기회도 많은 곳이 농촌이고 농업이다.

청년이 희망이다. 청년농부와 함께 행복하고 살기 좋은 농촌, 대한민국의 살길을 찾아보자.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당찬 청년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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