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업의 발전이 국력의 기반이다

입력 : 2018-08-24 00:00

농업, 미래산업으로 가치 재조명 국가안보에도 중요…발전 힘써야
 


필자는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초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서울 중심이지만, 태어났을 땐 주변이 논과 밭이었다. 그땐 서울뿐 아니라 국토 대부분이 농경지였다. 우리 세대는 자연스럽게 농사를 접했고 농업의 고마움과 중요성을 느끼며 생활했다. 그러나 1945년 해방 후 농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산업화에 밀리면서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은 퇴색했다. 농업은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 뒤처져 국민의 관심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분야가 군사와 농업이다. 농업이 담당하는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은 국민의 생존을 좌우한다. 글로벌 경제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도 불과 반세기 전엔 농업을 매우 중요시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은 농업을 사양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50.8%다. 이는 사료용 곡물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 중 약 49.2%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협받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산업화를 이룬 강대국들도 처음에는 지역공동체 생활 속에서 농업을 근간으로 발전했다. 국가발전 모델로 삼는 선진국인 미국·프랑스·호주 등은 모두 농업 선진국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인 사이먼 쿠즈네츠 전 하버드대 교수는 “후진국은 공업화로 중진국이 될 수는 있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농업이 변하고 있다. 농업이 다른 산업과 융복합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옥수수가 친환경플라스틱 신소재의 원료가 되고 유채꽃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밖에도 농업이 생명공학과 대체에너지 산업으로 발전해 국가기반이 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첨단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생산에 접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산업화와 개방화 과정에서 퇴색돼 사양산업으로만 대접받던 농업이 다시 각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농업의 발전 없이는 미래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한국 농업은 더이상 선진국으로 가는 데 필요한 희생 분야가 아니라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국가 차원에서 젊은 세대에게 농업의 참된 가치를 가르치고, 모든 국가역량을 동원해 국민이 갖고 있는 농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목표 아래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농업이 국가안보를 위해 반드시 융성해야 한다는 공익적 가치를 천명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향군은 전국적으로 13개의 시·도회와 221개의 시·군·구회, 그리고 3266개의 읍·면·동회로 조직된 안보단체다. 향군은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대한민국 헌법에 반영하고자 농협이 펼친 ‘범국민 1000만명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또 <농민신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농촌과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향군은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농업분야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이제는 전국민의 인식전환과 노력을 통해 미래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향군은 ‘농업이 살아나야 튼튼한 안보가 보장된다’는 소신과 ‘농업의 육성이 국력의 기반이다’라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농업발전에 적극 앞장설 것이다.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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