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농가소득 5000만원과 4차산업혁명

입력 : 2017-07-24 00:00 수정 : 2017-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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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생산의 기술가치 흐름은 크게 4개 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제1세대는 생명과 생존을 위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시기로 생산량이 많은 <통일벼> 개발이 주요한 예다. 생산된 농산물의 맛과 영양을 높이는 제2세대를 거쳐, 안전성과 친환경에 방점을 둔 제3세대에는 유기·친환경 농업이 대세를 이뤘다.

 인간 중심의 맞춤형 농업에 초점을 두고 전개될 제4세대 농업은 환경보호와 동시에 생산을 극대화하는 정밀농업, 외부 기후나 토양환경 및 병충해와 무관한 실내농업, 개인 맞춤형 식품,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농업용 로봇 등장이 특징이다. 제4세대 농업의 기술가치 흐름인 정밀농업, 농업용 로봇은 현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방향성이 같다. 따라서 제4세대 농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적자원의 활용 및 수요와 공급 조절이 가능한 빅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신기술 활용이 중요하다.

 한편 농촌 고령화는 농업 생산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은 젊은 세대에게 훨씬 익숙한 분야여서 농촌에 젊은 인재의 영입이 필수적이다. 농업현장의 오랜 경험적 노하우와 바이오·정보통신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다면 기존 농민의 수익을 높이면서도 젊은층의 농촌 유입이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농업을 전공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4차산업혁명 기술로 농업 창업을 시도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이 농업과 빠르게 융복합해 성공한다면 농협이 추구하는 농가소득 5000만원도 충분히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창농(創農)의 바람이 확산돼 농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지난 1년간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의 미래농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농식품 생산·유통·창업·금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토의를 했다. 특히 ‘미래농업’이란 주제로 수차례 토론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느낀 농업분야의 문제점과 대책을 요약해본다. 

 첫째, 소규모 농가가 분산돼 있는 우리 농업은 수요에 맞는 공급량을 적절히 판단해 파종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분석으로 지역별 수요에 맞는 농작물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output)이 곧 소득(outcome)이 되어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얻을 수 있다.

 둘째, 1차 농산물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2·3차 가공 및 서비스산업 도입 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되지 않아 부가가치의 폭이 크지 않다.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2·3차 산업의 융복합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개인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가공기술과 창의적인 유통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셋째, 농업부문에서도 공유경제 체계를 적극 받아들여 농가의 자본투자 부담을 줄이고 유휴토지나 농기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공유경제는 자본력이 부족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농업에 쉽게 접근하고 창농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농업과 융복합되면 미래농업의 부가가치와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적극적인 준비와 대응으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은 물론이고 나아가 농업이 국가경제의 주역이 되는 ‘농자천하지대본’의 시대가 속히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오태광(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농협미래농업추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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