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포럼] 명절 선물은 우리 농축산물로

입력 : 2020-01-20 00:00


예부터 우리나라는 정월 초하루가 되면 집으로 세배 오는 사람들에게 떡국이나 전·강정·식혜·약과 같은 세찬(歲饌)을 대접했다. 또한 친척과 친한 이웃 사이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하며 쌀이나 고기·달걀 등 먹을거리 선물을 주고받았다.

시대가 흘렀어도 먹을거리에 마음을 담아 정을 나누는 우리네 풍속은 현재진행형이다. 설이 다가오면서 선물용이나 제수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고,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유통업계에서도 농축산물을 위시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구성해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설 무렵 주로 소비되는 농축산물은 무엇일까.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소비자패널 930명을 대상으로 설에 구매할 예정인 농식품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과일·축산물·가공농식품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명절 과일로는 사과(응답자의 38%)·배(28%)·감귤(18%) 순으로 구매의향이 높게 나타났고, 축산물의 경우 국내산 쇠고기(41.2%)와 국내산 돼지고기(32.8%)를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공농식품 중에서는 김·햄·참기름(8.5%)과 한과(8.5%)·홍삼(6.3%)·견과류(4.6%) 등을 선물용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농식품의 양에 대해서는 예년 설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매하겠다(49%)는 대답과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거나 수량을 줄이겠다(48%)고 응답한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명절 선물용 농식품은 친인척(64%)에게 선물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직장동료(19%)·친구(9.5%)·은사(5%)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고자 명절 선물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명절에는 따뜻한 정을 나누며 훈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 어울린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것,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부담 없고 만족스러운 것이라야 좋다.

아직 명절 선물로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가공제품은 어떨까. 1·2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포장단위도 소포장으로 줄었고, 간편한 섭취는 물론 장기보관까지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게다가 생산한 농민의 뚝심과 정성까지 깃들어 있어 명절 선물로 손색없다. 그 가운데서 농진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은 물론 미래 농업인재로 양성 중인 청년농, 작지만 강한 농민인 ‘강소농(强小農)’이 생산한 상품은 고품질일 뿐만 아니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여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명절 선물로 준비한 우리 농축산물은 명절기간 동안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맛난 먹을거리를 즐기면서 우리 농축산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면 가족간 대화는 물 흐르듯 이어지기 마련이다. 모름지기 명절 성찬 앞에서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고 마음이 열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설에는 우리 농축산물을 선물하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

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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