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포럼] 치곡(致曲)의 농업을 위한 농산물 관리

입력 : 2019-10-02 00:00 수정 : 2019-10-03 23:03

생산부터 유통까지 위해요소 관리 GAP 인증 내실화로 소비 활성화를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킨다.” 영화 <역린>에는 유교 사서(四書) 중 하나인 <중용> 제23장 치곡(致曲)편의 내용을 담은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식사할 때 농민의 노력에 감사하며 먹으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하나의 농산물이 생산되고 소비되기까지 수많은 농민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중용> 제23장 치곡편은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농민들은 최선을 다해 정성스레 농사를 짓고, 우리는 이를 감사하며 소비하니 농업이야말로 치곡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이란 생각이 든다.

농업분야 국가인증제도 중에 농산물우수관리(GAP)가 있다. 이는 생산부터 수확, 수확 후 관리·유통 등 각 단계에서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중금속·유해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제도로, 2006년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GAP 인증은 이력추적관리, 종자·묘목 선정, 농경지 토양관리, 비료·농약 관리 등 엄격한 기준(12개 기준 51개 항목)에 따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을 다해 관리된 농산물에만 부여한다. 최근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덕분에 도입 당시 약 4000가구였던 GAP 인증농가는 현재 9만가구를 넘어섰다. 유통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인지도 또한 높아지면서 전국 대부분의 대형마트 등 소비처에서 GAP 인증로고가 부착된 농산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GAP 제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GAP생산자협의회가 생산자들의 구심점이 돼 GAP 가치 전파와 인증확대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에 정말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GAP 제도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에게 더욱 위생적으로 관리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GAP생산자협의회를 중심으로 1~14일 ‘GAP 실천강화 주간’ 캠페인이 추진된다는 것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GAP 인증농가와 단체는 평소 세심하게 다루지 못했던 농약과 비료를 관리하고 토양과 용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환경정화활동을 한다. 농작업자의 건강을 위해 개인 위생장비와 작업도구 등도 재정비한다. 인증농가 단체는 회원농가들의 기준 준수사항에 대해 자체 점검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정부 주도의 교육·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자가 자발적으로 GAP 제도를 올바르게 실천하고자 추진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서도 생산자들의 캠페인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교육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홍보 지원을 위해 GAP 제도 소개 리플릿, 캠페인 홍보포스터·현수막 등을 제작해 농협·지자체 같은 관계기관에 배포한다. 캠페인 현장의 열기를 전하기 위해 생활정보프로그램 방송 송출과 신문광고로도 홍보를 지원한다. 또한 생산자, 지자체 공무원, 유통·급식 관계자,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추진해 캠페인 취지와 GAP 제도의 필요성 등을 전파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안전하게 관리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치곡의 자세로 노력하는 농민들의 노고와 가치가 국민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더불어 GAP 제도가 확대되고 GAP 인증농산물의 소비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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