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스마트농업 대중화에 대한 고민

입력 : 202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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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융복합된 ‘스마트농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예측 전문기관인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는 2017년 104억8000만달러던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2년에는 193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디어(John Deere)는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무인 트랙터를 선보이고 시장 판매를 선언했다. 대동도 스마트 농기계·팜·모빌리티 3대 사업을 본격화하며 직진자율주행 트랙터·이앙기 보급, 텔레메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반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 ‘대동 커넥트(Connect)’ 출시 등 성과를 거뒀다.

국내 농기계 업계는 스마트농업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TYM(구 동양물산기업)은 디지털농업 전환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하고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 ‘마이티와이엠(MYTYM)’을 시작했다. LS엠트론은 ‘스마트랙’이라는 자율주행 2.5단계 트랙터를 선보였다. 아세아텍은 3년 동안 개발한 전기 자율주행 방제기를 내놨다. 대동은 환경 인식과 작업기 연동 제어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2023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관·학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관련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가 계속 선보이고 있지만 대중화 시점은 쉽게 가늠되지 않는다. 일례로 2019년에 대동이 자율주행 1단계 해당하는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를 국내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데 연간 대동 이앙기 판매량의 10∼20% 정도에 그친다. 이 이앙기는 직진자율주행 기능 덕분에 운전과 모판 공급 등 2명이 진행하는 작업이 한명으로도 가능해 인건비 절감 등 경제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직접 운전하는 게 마음이 놓인다는 어느 농민의 말처럼 아직은 우리 농업에서 낯선 기술이다. ‘관행 농업의 벽’을 허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류가 쉽게 생각해본 적 없던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구 기후변화, 지속적인 인구 증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자원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의식까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농업 시대를 더 빠르게 열어야 한다. 기술과 제품 개발만큼 이를 실사용자인 농민들에게 어떻게 ‘대중화’할 것인가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박지성 (㈜대동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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