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고민

입력 : 202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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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날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최근 세계의 이목이 한 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을 이끄는 단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보고서다.

IPCC는 지난해 “2040년까지 지구 온도의 평균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제6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 보고서(이하 WG-Ⅱ보고서)를 발표했다. WG-Ⅱ보고서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기후변화로 야기될 문제점이 제시됐는데 우리 농민들이 주목할 내용은 두가지다. 전세계 식량시스템의 붕괴와 물 부족 사태에 대한 경고다.

지구 온도가 2℃ 상승하면 집중호우와 가뭄과 같은 재난이 빈번하게 일어나 농축수산물의 생산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토지 환경이 작물을 생산하고 가축을 키우기 어렵게 바뀔 것이고, 가축수는 7∼10% 감소한다. 또 해양 온난화와 산성화로 인해 양식 어종이 변하고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WG-Ⅱ보고서는 지금 조건을 기준으로 온도가 1.5℃, 2℃, 4℃ 상승하면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은 각각 2배, 2.5∼3배, 3배씩 높아지리라 예측했다. 특히 아시아는 인구 밀집도가 높아 위험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으로 물 부족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런 이유를 들며 관개·토양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말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3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고투입 농업시스템을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정책이 현장에서 실현되려면 결국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간 환경문제는 경제논리에 밀려서 뒷전이었지만 이제 더는 뒷짐만 지고 바라볼 수 없는 한계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지구환경과 공생하는 친환경적 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후대에도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려면 긴 안목을 갖고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안이 필요하다. 이로 말미암아 농가에 발생할 단기적 손실보전책도 함께 고민하는 정부의 책임 있는 지원이 절실한 때다.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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