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촌지역 소멸 위험 해결은 축산업 육성으로

입력 : 202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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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도시지역으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길 수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농촌지역의 소득원 부재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농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농 정착 종합지원사업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청년농 인구는 2000년 9만1516명에서 2020년 6889명으로 92% 이상 급감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지역이 97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머지않아 군 단위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말이다.

농촌지역 지자체마다 관광 및 공단 조성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교통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촌 소멸지역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축산업 육성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식생활 변화로 축산업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축산물 소비량은 2019년 기준 쇠고기 13㎏(2010년 8.8㎏), 돼지고기 28㎏(〃19.3㎏), 우유 83㎏(〃64.2㎏)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축산업 생산액은 2019년 기준 19조8000억원으로 농업 전체 생산액인 49조7000억원의 40%에 육박한다. 축산농가의 평균 소득액 또한 7500만원으로 일반농가 평균 소득액 4100만원보다 3400만원 많다. 농축산물의 생산액 기준 상위 10대 품목에 축산물이 6개나 포함돼 있다. 따라서 농촌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면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축산업 육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축산냄새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가로막혀 축사 신축이 제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친환경 축사인 무창돈사, 냄새를 한곳으로 모아 처리하는 방지시설 등을 설치할 경우 악취 저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잘되지 않고 있다.

축산농가 2세들은 축산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노력한다. 또 2세 모임을 구성하고 축산업의 미래와 농촌지역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한다. 농촌을 이끌어갈 축산농가 2세 청년농의 경영과 창업 청년농의 신규 진입이 가로막히지 않으려면 축산냄새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농가, 지역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농가는 스스로 냄새 개선에 대한 투자와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역주민은 축산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며, 정부는 농촌 소멸문제 해소를 위해 가축사육제한 규정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

이선규 (경기 연천군 축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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