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산물 가격 왜곡 보도 개선하려면

입력 : 2021-10-08 00:00 수정 : 2021-10-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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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비싼 채소값’ ‘금파’ ‘금배추’ ‘추석 장보기가 무섭다’ 등.

이처럼 자극적이고 섬뜩한 단어들은 지상파 방송과 일간지 등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농산물 가격에 대한 보도 내용이다. 이런 보도의 특징은 기사 본문 어디에도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과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알권리라는 명분하에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우지만, 농업·농촌에 대한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

요즘처럼 빈번한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도 없고, 농산물 가격이 오를 때 집중 보도되는 게 일반적이다. 언론에선 가격 상승의 원인 분석이나 대안 제시가 아닌 오직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는 자극적인 보도만이 중요한 셈이다.

생산농민 입장에 대한 언급 없이 농산물 가격에만 집착해 경쟁하듯 보도하니 정보는 왜곡되고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는다. 결국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농민들만 시름시름 한숨을 쉰다.

반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할 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가격이 폭락해 가계 부담이 완화되고 물가가 안정화했다는 보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언론 보도의 시장 왜곡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정부 정책 결정에 혼선을 일으키며 농민들의 피해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형국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해본다.

비탄력적인 농산물 가격은 작은 수급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 및 언론 보도 등에서 농축산물 가격 기준 시점을 ‘전년’보다는 최근 5개년 평균가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언론 보도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해명과 대응도 필요하다. 기저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왜곡된 농산물 가격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농산물 수급상황을 보다 정확·세밀하게 분석해 언론에 올바른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자들의 전문성 제고와 농업 전문기자 육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농업·농촌의 공간을 이해하고, 농민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소비자인 국민과 생산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기자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후 전문기자, 의학 전문기자처럼 보다 책임 있게 농업과 농촌의 내면을 고루 살필 수 있는 농업 전문기자를 양성·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농업계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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