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입력 : 202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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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산림 자원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환경 친화형 산업이다.

꿀·화분·프로폴리스 등 건강식품으로 연간 5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 농작물의 결실을 담당해 연간 5조90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런 중요성을 바탕으로 2019년 8월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양봉농가의 오랜 숙원이던 법 제정이 양봉산업의 체계적 발전과 농가소득 안정화로 이어져 꿀벌의 국가적 기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꿀 생산은 20여년 만에 최대 흉작이었다. 연이어 올해도 평년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봉산업은 여러 난관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이상기온에 의해 5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채밀기간이 대폭 단축됐다. 밀원수 분포 대비 높은 봉군밀도 또한 꿀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설상가상으로 1900년대초에 도입된 서양종 꿀벌이 오랫동안 사육되면서 꿀벌의 채취능력과 질병 저항성이 점차 약화됐다. 외래 유입 등검은말벌과 응애류 등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동양봉은 생산비를 증가시키고, 시설 자동화 미흡은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양봉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바이오뉴딜산업’의 한축으로 양봉산물 생산액 1조원과 봉군당 25㎏의 벌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아열대성 작물 및 시설재배 농산물 확대로 화분매개곤충으로서 꿀벌의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쇠한 아까시나무를 대체할 새로운 밀원수와 고정형 양봉을 위한 사계절 밀원식물을 발굴해 확대 재배해야 한다. 꿀벌의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증식해 농가에 보급하는 것도 필수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꿀벌 병해충 예찰과 천연물 유래 방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양봉장 시설과 기구를 현대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꿀벌 사육통을 조속히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화분매개용 꿀벌의 우수계통을 육성하고, 농산물별 사용기술의 표준화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생산자 단체, 산업체, 정부부처의 상호협력 기틀이 공고히 다져진다면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현재 세계 11위권인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모두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더욱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홍수명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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