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실무 위주 가축방역교육 바람직

입력 : 202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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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중인 축산 현장에선 매우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목격할 때가 있다. 소독할 필요가 없는 곳을 소독하거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방법으로 소독하는 경우 등이다. 이는 ‘소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실시한 부실한 방역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소독에 대한 이해 부족은 전염성 높은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거나 질병 발생 이후 한 농가에서 다른 농가로 빠르게 퍼지는 수평전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축산 현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방역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취해야 할 조치는 ‘방역교육 개선’이다. 축산 현장에서 빈번하게 꼽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각 농가에 잘 구성된 교육자료를 제공한다면 그동안 합리적이지 않았던 소독방역활동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축 사육농가 스스로 원칙을 잘 준수하고 이행하는 것이 가축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기 때문에 방역교육 개선이 꼭 필요하다.

현재 축산업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 관련 종사자 교육’,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적용 농장을 대상으로 한 ‘가축 생산단계 HACCP 교육’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축산 관련 단체나 협회에서 간헐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들이 있다.

‘축산 관련 종사자 교육’의 내용 구성만 보더라도 방역 관련 실무 내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HACCP 관련 교육은 위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축산 관련 단체나 협회 교육 또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축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실무교육이 매우 부족한 상태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방역교육’ 개선책 마련을 심도 있게 검토해보면 어떨까.

소독은 가축 질병 발생의 예방과 확산 차단에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소독 하나만 잘해도 어떤 병원체로부터 생긴 질병이라도 가장 값싸고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소독에 대한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을 통해 그동안 비합리적이고 부실했던 소독활동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방역활동의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근본적인 방역대책의 한 방법으로, 그동안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방역 실무에 대한 교육개선책’ 마련이 바람직해보인다.

최농훈 (한국예방수의학회장·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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