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치유농업은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

입력 : 202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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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을 일으키면서 인류를 공포와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방역·마스크·방문기록·재택근무·화상회의가 일상화됐고,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는 머지않아 정복되겠지만, 코로나19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억될 것이다.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느낀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경제적 위험(14.9%)이나 범죄(13.2%)가 아니라 신종 질병(32.8%)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가 대다수 국민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이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역시 만성피로·두통·불안감·우울증 등 정신적·신체적으로 다양하다.

어떻게 하면 이같은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가벼운 산책부터 취미생활 갖기, 온라인 소통 확대까지 온갖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치유농업이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치유농업은 농촌 자원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제공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뜻한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농촌 경관을 보기만 해도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측정되는 뇌파인 알파파(α파, 8∼12Hz)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유의적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치유농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은 물론이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개발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덜란드를 필두로 유럽 각국에서는 그린 케어(Green Care)로 통칭하는 치유농장들이 치료와 재활, 교육,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치유농업 육성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치유농업 자원, 활동, 효과,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이 시행됐다. 관련법에 따라 치유농업의 활성화와 국가 자격 도입을 통해 표준화한 치유서비스를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치유농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쌓인 국민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줬으면 한다. 또 치유농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이고 삶의 질 향상과 농업의 사회적 역할 증대도 기대한다. 치유농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정확한 응답이다.

김병운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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