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AD 시대, 농업에서 답을 찾자

입력 : 202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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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코로나19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VID-19)와 그 이후를 의미하는 AD(After Disease)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추진돼 이 무서운 미물은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제 인류에게 다가올 다음의 문제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생태학자들은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백신’을 지구촌에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촌에 필요한 백신은 무엇일까? 인류는 분명 초기에는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어 대응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회복 정책을 통해 실업률을 완화하고 경제를 부흥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기후변화라는 가장 큰 파도가 버티고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다. 그래서 그린뉴딜이라는 새로운 경제정책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지구촌에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경기를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도, 기후변화도 모두 환경을 오염시킨 데서 왔다. 그러므로 열쇠는 지구의 환경성 회복이다. 원래의 지구답게 우리가 지구를 되돌려놔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야생생물의 서식처를 줄였고, 온실가스의 과도한 배출은 지구를 너무 뜨겁게 만들어 생물다양성·생태계 파괴를 더욱 가속화했다. 이것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탄생시켰으며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그러니 근본적인 대책은 생태계의 자연성을 다시 찾는 것이다.

농업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을 통해 식물체 내에 축적한 후 식량을 얻는 산업이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그 생태계 순환의 고리 안에 동승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많은 잘못을 했다. 토양 유기물을 감소시키고 산림을 훼손해 대형 산불 등으로 온실가스의 상당량이 대기로 이동했다.

이제 대기로 이동한 온실가스를 다시 산림과 토양으로 되돌리는 일을 해야 한다. 더이상은 늦출 수 없다. 이는 성장과 보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토양 속 유기물을 늘려 탄소 저장능력을 높이고 산림을 복원해 바이오매스 축적으로 탄소를 다시 잡아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통해 농림생태계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 종다양성이 높아지고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안전해지면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AD 시대의 대처법이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지구에서 거주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류가 지구촌에 동승해 살아가려면 그 답은 농업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이승헌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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