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닭 관련 생산자단체 재편·통합 고려해야

입력 : 202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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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계업은 경제성장과 함께 전문화하고 크게 발전해 국민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다.

양계업이 발전하던 1960∼1970년대에는 농장에서 산란계와 육계 구분이 없었다. 이후 달걀 생산과 닭고기 생산으로 분업이 이뤄졌다. 이제 닭고기는 농업생산액의 품목별 순위 4∼5위, 달걀은 5∼6위를 각각 차지하며 농촌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생산자단체도 분화가 이뤄졌다. 대한양계협회가 1973년에 설립된 이후 육계 중심의 한국육계협회(1987년), 토종닭농가 중심의 한국토종닭협회(2003년), 육용종계농가 중심의 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2019년)가 각각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소(牛)산업에서 한우와 낙농이 완전히 별개의 산업이듯 달걀과 닭고기도 별개 산업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닭 관련 생산자단체는 달걀과 닭고기라는 품목 아래 너무 세분화돼 있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규제나 환경·질병 문제, 수급 관련 문제 등 여러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닭 관련 생산자단체를 달걀, 닭고기 두품목 아래 재편·통합하는 것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

달걀 관련 통합단체는 산하에 채란·산란종계 분과를 각각 설치하면 된다. 닭고기 관련 통합단체는 육계·토종닭·육용종계 분과를 각각 설치해 협치와 소통이 이뤄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산란계농가에서 생산돼 삼계탕용으로 사용되는 백세미는 종계농가에서 요구받는 수준의 방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수급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해당 농가를 통합 닭고기 단체의 육용종계 분과로 편입해 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면 질병·수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협회를 통합 운영한다면 현재 유명무실해진 의무자조금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현재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대의원회 구성, 거출금 사용처 등의 문제로 생산자단체간 갈등이 심화해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닭고기 생산자단체가 하나로 통합되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갈등을 겪고 거출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를 정상화하는 묘안이 될 수도 있다. 양계산업도 큰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고령화가 지속되고 인구 감소도 목전에 두고 있어 축산물 소비기반이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소비기반 불안정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품목별 생산자단체 통합이 중요하다. 생산자단체 지도자들이 나서서 허심탄회하게 이같은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조병임 (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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