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코로나 시대의 농산물 포장디자인

입력 : 2021-03-24 00:00 수정 : 2021-04-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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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식품 소비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신선식품 등 식재료를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아울러 식음료 매장 운영 제한으로 배달음식과 테이크아웃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포장용기 등 쓰레기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한해 동안 전세계 바다 곳곳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약 800만t이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해양 쓰레기 총량은 1억55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쓰레기를 줄이면서 배달 방식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한 적절한 포장 방법은 무엇일까.

35년간 포장디자인을 다뤄온 필자는 그 해법을 ‘선택과 집중’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디자인을 의뢰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포장디자인에 많은 메시지를 넣고 싶어 한다. 내용물에 대한 꼼꼼한 소개, 경쟁 제품보다 돋보이는 브랜드 네이밍, 상품의 콘셉트와 용량 등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포장디자인이 복잡해진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소비자들은 건강과 청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환경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친환경 소재의 포장디자인, 깨끗한 포장디자인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코로나 시대’의 바람직한 상품 포장 방식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이용하고 내용물의 성분이나 상품의 콘셉트만 정확히 전달해 디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겉만 화려한 디자인은 자원을 낭비하고 생산단가를 올리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포장디자인의 경우 쌀은 쌀답게, 고기는 고기답게 정성스레 포장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특히 농산물 포장디자인은 내용물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알록달록한 색상이나 과대 문구보다 내용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포장디자인이 소비자를 위한 배려다.

21세기는 생존을 위한 ‘필(必)환경’ 시대다. 포장재 사용량을 줄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포장디자인을 선택할 때 쓰레기를 줄이는 착한 소비도 가능해진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변화의 시기에 농축수산업이 착한 포장, 정직한 포장, 깨끗한 포장에 앞장서 친환경 사회를 만드는 정화수 역할을 해주길 희망해본다.


김곡미 (연암대 뷰티아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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