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스마트축산의 밝음과 어두움

입력 : 202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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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축산업에서도 ‘빅스’가 주목받고 있다. 빅스는 빅데이터(Big Data)와 스마트(Smart)의 합성어로, 빅스축산은 개체별 사양·질병·유전·환경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관찰·분석·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빅스축산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데 장점과 함께 단점도 존재한다.

빅스기술의 최대 장점은 한 사람이 보다 효율적으로 더 많은 수의 동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빅스기술을 도입한 목장에서는 정상 상태가 아닌 동물이 있다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중앙관리 시스템에 알리고, AI는 상태를 진단한 후에 필요하다면 관리자에게 보고한다. 이에 더해 그 동물을 자동으로 처치하는 과정까지 스마트하게 이뤄진다.

빅스기술의 발달은 목장 운영 과정 상당 부분을 자동화시킬 것이다. 사람은 목표와 계획 설정 등 높은 단계의 관리자 역할만 맡으면 된다. 이에 빅스기술은 농가의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줄어든 노동시간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고 발정, 수정 적기, 출산 탐지 등을 위해 소요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론 빅스축산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우선 완성도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까지 많은 종류의 빅스기술이 개발됐지만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특히 센서의 민감도가 기대 이하인 경우가 왕왕 있다. 또한 경제성이 반드시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빅스축산을 위해서는 센서, 로봇, 기타 설비 및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것이 반드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컨대 로봇착유기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일반 착유기보다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빅스축산은 우리 축산업이 당면한 많은 문제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 기술을 맹신하지 말고,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선택 시에는 민감도·특이도·정확도 등 신뢰성과 내구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술이 편리함을 가져다줄 순 있지만 모든 것을 대신할 순 없다. 결국 최종 의사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 이는 빅스 관련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동물을 관찰하고 그 생리와 생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공부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성원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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