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일본의 벼 직파재배 확대 주목해야

입력 : 202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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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에서 열린 ‘드론직파 실증재배 수확시연회’는 직파재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곳에서 5월 하순 파종할 때만 해도 드론 조종 미숙으로 입모 불안이 우려됐지만 수확기가 되니 생육 상태가 좋았던 것이다. 벼 출수기 이후 연속 3개의 태풍(8호 ‘바비’ 9호 ‘마이삭’ 10호 ‘하이선’)이 상륙했는데도 쓰러짐(도복)은 없었다.

우리나라 벼 직파재배 규모는 1991년 900㏊에서 1995년엔 전체 벼 재배면적의 11.1%(11만7000㏊)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초기 입모 불안정, 잡초성 벼(앵미) 등이 일부 농가에서 문제가 된 데다 이앙재배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이 이어지면서 최근 직파재배 면적은 1만㏊ 내외에 머물러 있다.

반면 일본은 우리처럼 직파재배 면적이 감소하다 1994년을 기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4년부터 최근까지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94∼2003년 10년간 연 600㏊, 2004∼2013년에는 연 1100㏊, 2014∼2017년에는 연 1500㏊씩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직파재배 면적 증가폭이 큰 것은 고품질 쌀 생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농가의 참여 덕분이다. 고품질 쌀 재배농가들이 직파재배로도 고품질 쌀 생산과 생산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처럼 농가당 재배면적이 작은 탓에 집약농업인 이앙재배가 발달한 일본에서 직파재배 면적이 늘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편한 벼농사에 대한 요구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어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농가 고령화 비율이 2005년 29.1%에서 2018년에는 44.7%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손쉽고 간편한 벼농사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게다가 직파재배 농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농민들이 문제점으로 꼽았던 초기 입모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국내 앵미 유전자원과 해외의 잡초벼 성질을 가진 유전자원을 이용해 담수 상태에서도 초기 발아가 잘되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돌연변이 육종법을 이용해 비선택성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벼 품종의 유전자를 특허 출원하는 등 직파 전용 품종 개발도 앞두고 있다. 한국직파농업협회에서도 더 쉬운 농법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그동안의 문제를 보완한 새로운 직파재배 기술을 개발해 필요한 단체에 다양한 기술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 개선과 시대적 변화가 직파재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직파재배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다.
 

고재권 (한국직파농업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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