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코로나 이후 외래식물 해충 대응전략

입력 : 202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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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자유무역협정(FTA), 특히 메가 FTA 확대로 인해 외래식물 해충의 국내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래식물 해충 대부분은 유입 경로를 알 수 없으며 일반인이 발견하는 시점은 이미 국내에 정착한 이후여서 방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조기 발견은 효과적인 방제와 경제적 피해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 모델인 K-방역의 핵심은 감염자를 조기에 인지해 격리함으로써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다른 질병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대표적 질병 매개체인 모기류·진드기류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병원체에 대한 진단 예찰을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또 매개체 예찰을 위해 전국을 16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해당 지역의 대학을 예찰조사에 참여시킨다. 이를 통해 ‘매개체 표본조사-병원체 진단-신속 보고’의 일원화된 체계의 구축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스템은 외래식물 해충의 예찰 전략에 좋은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국가기관은 예찰 전략을 수립하고 각 지역의 대학 내 전문가들이 국가 전략에 따라 예찰조사를 실시한다. 동시에 대학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활용한다.

현재 외래식물 해충 예찰조사는 여러 국가기관이 수행하고 있지만 이들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 따라서 ‘국가 외래식물 해충 예찰센터’ 같은 컨트롤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 전국 권역별 대학의 해충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이에 대한 예산이 마련돼야 한다. 2010년대부터 경상대학교에서는 경남지역을 대상으로 ‘외래병해충예찰센터’를, 순천대학교에서는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병해충예찰센터’를 운영하며 도내 외래식물 해충을 상시 예찰하고 있지만 대학은 예산 부족으로 지속적인 예찰조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검역·방역의 중요성을 온 국민이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가축 질병에만 관심이 편중돼 국민의 먹거리인 농산물 생산을 위한 외래식물 해충의 유입 방지·대응이 소홀해질까 우려된다. 또한 외래식물 해충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연구개발비가 투자되고 있는지 염려스럽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해외여행객 및 국제교역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래식물 해충 관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원훈 (경상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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