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스테비아토마토가 주목을 끄는 이유

입력 : 202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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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2018년 11월,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시어머니께 토마토에 스테비아 설탕을 뿌려 대접하는 장면이었다. ‘토마토와 스테비아의 조합’은 이듬해부터 ‘단맛’과 ‘다이어트’라는 민감한 키워드를 등에 업고 유행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스테비아토마토’ ‘토망고’ ‘샤인마토’ 등 여러 이름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판매 채널도 홈쇼핑·마트·백화점의 농산물 코너는 물론이고 라이브 방송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마치 설탕을 뿌린 듯 단 토마토’ ‘한 방송인이 이걸 먹고 감량했다’는 얘기와 함께 알려져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누락되는 일이 많다.

스테비아나 그 효소 추출물이 첨가돼 단맛이 폭발적으로 증폭된 이 상품은 ‘과채가공품’이다. 개발된 신품종이 아니라 ‘단맛’을 선호하는 취향의 사람들을 위해 판매자가 인위적으로 부가가치를 더한 가공품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자들은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다만 충분한 정보를 습득해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있다. 단맛으로 획일화된 가공품을 먹을 것인지 아니면 취향과 토마토 생김새에 따라 본연의 다양한 맛을 골라서 먹을 것인지 생각해서 구매하면 된다. 무첨가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부들은 답답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토마토는 단맛으로 먹는 과일이 아니고 복합적인 향과 감칠맛으로 먹는 채소다”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는 취향 문제니 생산자가 강요할 것은 아니다.

유통업체들은 할 일이 있다. 고객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는 것은 좋지만 고객들이 정확한 정보를 통해 옳은 판단을 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가공품을 농산물 매대에 원물과 함께 진열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순수 농산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가물은 소량으로도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지만 소비자들을 헛갈리게 해선 안된다.

미디어도 할 일이 있다. ‘단맛이 최고’라고 알리는 일을 말아야 한다. 과일에는 품종이 있고 품종마다 맛과 색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판매업자들의 말만 듣고 그대로 옮길 것이 아니라 사실을 알려서 소비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할 일이 있다. 농식품부는 현장을 자주 찾아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부분에 대해 즉시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 농식품부가 이 일에 시간을 지체하면 과일 등 우리농산물 시장에서 첨가물로 맛을 낸 가공품들이 마치 새로운 품종인 양 유통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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