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기후‘변화’가 기후‘위기’인 이유는

입력 : 2021-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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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기후가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쓴다. ‘변화’를 ‘위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려 식량을 부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쌀 생산량은 3.2%, 옥수수 생산량은 7.4% 감소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낮아 기후변화에 따라 국가 경제와 식량안보가 크게 영향 받는다. 매일 아침 식량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식량수급의 불안정성은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위기는 성큼 다가와 이제 코앞의 문제가 됐다. 최근 몇년간 폭염·한파 등 극과 극을 오가는 날씨는 노지 채소와 과일 생산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는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재배적지도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하면 2100년에는 우리나라 아열대기후 지역비율이 81.7%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곧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사회 전체의 ‘위기’인 만큼 국가가 나서서 피해 경감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는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연속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2010년 이후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상 현상이 농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자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국책연구를 시작했다. 초점은 농작물의 계절성 극복기술 개발과 관측 정확도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필자도 이 사업단에서 채소작물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주로 이상기상에 따른 노지채소의 피해 조기진단과 회피·회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좀더 장기적인 호흡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현재도 5∼8개년 단위로 기후변화 대응 예산이 꾸려지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더 긴 호흡의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또 국가의 노력과 예산이 지속적으로 증대된다는 확실한 보증이 있어야 한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위중하며, 사전 대비 없이는 안정적인 원예작물 생산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중요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대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가격 변동성은 감소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는 특정 분야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성겸 (경북대 원예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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