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겨울철 축사 화재, 미리미리 점검해야

입력 : 202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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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온기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창문을 꽁꽁 닫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수시로 환기해 실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이 생활하는 축사도 마찬가지다. 보온도 중요하지만 환기도 필요하다. 제대로 환기하지 않으면 축사 내부에 이슬이 맺히면서 결로로 인한 누전이나 합선 등 전기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내부의 암모니아 가스와 먼지로 전선 피복이 부식·마모되거나 쥐가 전선 피복을 갉아 먹었을 때도 전기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전기사고는 겨울철 축사 화재의 주원인이다. 보온등·온풍기 등 전열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먼지나 이물질이 쌓인 환기팬을 가동하면 열이 발생해 화재가 나기도 한다. 축사 보수를 위해 용접하거나 쓰레기를 소각할 때 생기는 불티도 축사 화재의 원인이 된다.

축산농가들이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려면 이러한 원인을 숙지하고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축사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확인해 계약전력 초과가 예상되면 전력 사용량을 즉시 높여야 한다.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누전차단기 배전함에 먼지 같은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 많이 쓰는 전열기구는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한다. 용량이 큰 전기기구는 가능한 한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콘센트 주변의 먼지나 거미줄은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노후한 콘센트는 교체한다. 특히 배선과 콘센트를 문어발식으로 연결하지 않는다.

축사 내외부에 있는 전선의 피복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낡은 전선은 즉시 바꾼다. 바닥이나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배관공사를 통해 쥐가 훼손하지 못하도록 한다.

불티가 튀는 용접작업을 할 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작업할 땐 소화기나 고압세척기 등 불 끄는 장비를 준비한다. 소화장비는 평소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 잘 보이는 장소에 비치한 후 사용법을 자세히 알아둔다. 축사 주변에서는 쓰레기나 논두렁 소각작업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농가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내 축사는 내가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한다면 축사를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어쩔 수 없이 일어난 화재에 대비하려면 가축공제나 재해보험에 가입해두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재가 발생한 후 대처하면 이미 늦다. 농가의 철저한 대비로 올겨울에는 축사 화재 발생이 대폭 감소했다는 뉴스를 듣게 되길 기대해본다.



오형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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