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여행 가는 길, 냄새가 좋아야

입력 : 2020-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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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온 나라를 불안과 걱정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어 국민의 피로도가 점점 누적되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전국의 차량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실내에서 제한된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많은 사람이 산과 들·바닷가로 향하면서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이러한 이동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떠나는 여행길에 축산농가나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풍기는 좋지 않은 냄새와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축산업에 대한 인식은 좋아질 리 없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선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인근 논밭이었던 농지에 축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규모가 확대되고 현대화된 축산시설이 신축되기도 하지만, 아직도 축산냄새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도로를 지나가는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전국 고속도로 5㎞ 반경 이내에는 600여개 축사가, 3㎞ 반경 이내에는 350여개가 분포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은 이들 축사에서 배출되는 축산냄새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고속도로 주변을 포함한 혁신도시·신도시 인근 축산냄새 지역 10곳을 선정해 중장기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냄새관리 컨설팅을 실시 중이다. 또 전국에서 축산냄새가 심한 1070농가의 냄새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지역주민이 냄새 감소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의 개별 농가가 아닌 특정 지역 단위의 광역축산악취 개선사업을 추진해 냄새가 심한 농가에 악취저감 시설과 장비도 지원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농가 182곳과 가축분뇨처리시설 5곳에 장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농가 78곳과 시설 2곳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냄새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농가를 선정해 냄새를 측정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계장비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냄새 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집 청소를 매일 하는 것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최우선이다.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지도·지원이 강화된다면 분명히 축산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들이 계절에 지나가는 길가의 가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축산업계가 축산환경 개선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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