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스마트농업의 미래, 데이터에 달렸다

입력 : 202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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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공학기술이 융복합되는 ‘스마트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물·식량 부족문제, 농촌 고령화 등 농업분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세계 1위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의 존 스톤 대표가 7월 미국 농생물공학회(ASABE)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디지털농업 기술이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한 주장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스마트농업의 기술 형태는 과거 ‘경험과 노하우 기반’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예측 관리’를 지향한다. 이에 스마트농업을 생산과 가공·유통·소비 전반에 접목하면 농업의 효율을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마트농업을 자동화된 농장 또는 시설농업 중심의 스마트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등 공학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이른바 ‘기술 중심형 접근’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농업을 농업의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스마트농업 연구개발(R&D) 추진 방향은 농축산 생산시설에 적용하는 스마트팜에 국한돼선 안된다. 미래농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장단기 솔루션 기술개발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한 R&D 정책 대부분은 스마트농업 기술의 방향과 가능성 제시에 집중하느라 실제 농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사례는 미미했다. 이는 국내 R&D 대부분이 정부 지원사업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민간기업 참여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부족한 탓이다.

반면에 선진국의 스마트농업은 기업의 주도하에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농자재 글로벌기업인 몬산토·듀폰 등은 토양과 작물의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영농을 위한 처방 솔루션 기술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진정한 스마트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서둘러 정부와 연구소·민간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단계별 빅데이터 축적과 토양·기상·환경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민간기업은 농기계 회사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작물별·시기별·위치별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센서를 장착하고, 최적의 처방이 가능한 처방 알고리즘과 최적의 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학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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