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온라인 식품유통에서의 온도관리

입력 : 2020-07-31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철저한 방역은 우리 식생활을 바꾼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가 됐다.

식당에서 마주 보지 않고 한줄로 앉아 밥을 먹는 풍경이나 투명한 칸막이를 두고 혼밥을 즐기는 모습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 구매 행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기존엔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주로 식품을 샀다면 이제는 편의점·온라인·슈퍼마켓으로 구매장소가 확대됐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식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가정가편식(HMR)이나 통조림류 같은 장기 보존식품은 물론 쇠고기와 돼지고기·세척채소 등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사들이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품안전의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유통은 판매업체가 일반 택배에 위탁배송하는 방식과 냉장차고와 냉장탑차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배송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일반 택배를 이용하는 방식에서 온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가령 요구르트를 주문했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비닐에 쌓인 상태로 상품을 받았다는 불만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더워진 날씨 탓에 요구르트가 변질된 것은 당연지사다.

식품공전의 ‘보존 및 유통 기준’에 따르면 따로 보관방법을 명시하지 않은 제품은 직사광선을 피해 실온에서 보관·유통한다. 별도의 보관온도를 정하지 않은 냉장제품은 0~10℃, 냉동제품은 -18℃ 이하에서 보관·유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식육·포장육 및 식육가공품의 냉장제품은 -2~10℃로 보존·유통해야 한다. 다만 가금육 및 가금육 포장육 제품의 보존·유통 온도는 -2~5℃다.

이러한 기준을 맞추려면 우선 포장방법에 대한 기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택배업체의 포장유형은 각기 다른데, 보냉재 종류에 따라 도착 때 식품의 온도가 약 9~18℃까지 차이 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시기엔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를 소홀히 하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은 유통단계에 냉장·냉동 물류체계인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택배업체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온도관리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배송 때 적정 온도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거나 온라인 거래에서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령을 정비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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