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4차산업시대에 ‘뜨는’ 산업은

입력 : 2020-04-20 00:00


요즘 어떤 산업이 소위 ‘뜨고’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언론에 빈번하게 오르내리거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식품산업은 위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스마트팜을 선두로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수직농장 등과 관련된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식품분야에서는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대체육·면역증강식품 등 새로운 식품과 관련된 기사가 넘쳐난다.

식품분야의 투자상황을 보면 이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미국의 농식품 투자 플랫폼인 애그펀더(Agfunde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적으로 169억달러(약 20조원)가 농식품분야에 투자됐다. 불과 8년 전인 2010년 4억달러와 비교해보면 실로 ‘괄목상대’라 할 만한 엄청난 성장이다.

그러나 어떤 분야가 ‘뜨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얼마나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그 분야로 모이는 가다. 미국엔 월가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이직하는 분야가 가장 ‘핫’한 산업군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월가에 있었던 ‘트위터’의 마이크 굽타나 ‘에어로팜’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등 인재들이 농산업분야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농식품산업으로 유수의 인재가 흘러들어오는 것이 현실이며, 특히 농업인공지능(AI)·빅데이터·대체육·로봇 분야는 엄청난 투자가 뒷받침되면서 최고 엘리트도 같이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물론 몇몇 뜻있는 인재가 농식품분야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농식품분야는 특히 청년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농식품 창의인재 양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분야는 기술발전과 타 분야와의 기술융합이 가속하고 있어 신기술·신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면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러한 사업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농식품분야의 성공사례가 더욱 확대되고 다양한 투자가 활성화해 선순환의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모여들 것이다.

지난 10년간 농식품산업에 도전하려는 수많은 인재를 봐왔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우리도 미국의 사례처럼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꿈꿔본다. 4차산업시대, 아무리 생각해봐도 농식품산업은 ‘뜨는’ 아니 ‘되는’ 산업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양민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창의인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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