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코로나19와 농식품 수출 대처방안

입력 : 2020-04-03 00:00 수정 : 2020-04-03 23: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자 국경 봉쇄나 이동 제한 등의 극단적인 조치까지 감행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농산물 수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물류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출길에도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특히 여객기 운항이 취소·중단되고 화물기 수배도 어려워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농산물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단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높아진 물류비용의 부담을 어떻게 절감할지, 사람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거래처와 소비시장은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농산물을 중심으로 물류지원을 확대하고, 수출업체의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자금지원 규모를 늘린 상태다. 더불어 기술지원을 통한 유통경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항공으로만 수출하던 딸기는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활용한 저장기술, 포장재 개선 등으로 선박을 통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된 홍보 행사와 수출 박람회를 대체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바이어 미팅, 신제품 홍보 등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수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바이어와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과 전남 나주 본사 등 주요 거점지역에 온라인 상담장을 마련하고, 해외 각 지사와의 연결을 통한 상시 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갈수록 커지는 온라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아마존·티몰 등 해외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 내 한국 식품 판촉을 계속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한국산 제품을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 활성화 차원에서 케이몰(Kmall24)을 통한 식품 판매 및 입점 지원도 지속해야 한다.

한편 전염병의 발생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에 대비해 ‘면역력 강화식품’에 관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삼 제품과 김치·장류 등 발효식품의 면역증진 기능을 적극 홍보하는 동시에 해외 논문, 세미나 등을 통한 과학적 검증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세계 인구가 고령화돼가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농식품이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수출확대의 열쇠가 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짐작조차 쉽지 않다. 긴급 지원대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어느 때보다 심각한 어려움에 부딪힌 수출농가와 중소 수출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를 모색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

신현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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