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국내산 치즈시장에 거는 기대

입력 : 2019-12-02 00:00 수정 : 2019-12-02 23:42


최근 출산율 하락과 노인인구 증가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자주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소비계층 감소로 국내산 유제품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을 살펴보면 2001년 31㎏에서 2018년 27㎏으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치즈 소비량은 1.1㎏에서 3㎏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즈의 주요 수요층이 영유아에서 청소년과 중장년층까지 확대된 결과다. 최근엔 노년층에서도 치즈가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하는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치즈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네덜란드는 150여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라였다. 그러나 최근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최장신 국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남자의 평균 키는 184㎝, 여자는 171㎝라고 한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는 물론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성장환경, 특히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섭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치즈시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나라 낙농가에 도움이 될 몇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치즈 제품의 경우 국내산 원유가 아닌 수입 가공품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국내산 치즈는 신선한 원유를 직접 가공하는 데 반해 외국산은 저렴한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기 때문에 유업체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외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유업체·생산자단체가 양보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국내산 치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다. 농협은 국내산 치즈 홍보와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우유의 날&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10월엔 서울 올림픽공원 일원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참여한 ‘우유짱! 우유박사! 우유랑 달리자’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 행사에서 국내산 우유·치즈요리 시식, 우유 상식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내산 치즈의 우수성을 알려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국내산 치즈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우리만의 개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도 필요하다. 수도권에서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국내산 수제치즈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맞춤형 전문요리로 무장해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국내산 치즈산업 활성화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올해는 명절 선물을 국내산 치즈 선물세트로 바꿔봤는데 주변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놀라웠다. 특정 계층의 기호식품으로만 생각했던 치즈가 이제는 대중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주위의 지인들에게 국내산 치즈를 선물할 것을 제안해본다.

정상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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