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김치 수출액 증가요인과 과제

입력 : 2019-02-13 00:00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액은 2017년보다 19.7% 늘어난 9700만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증가요인을 살펴보면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 ▲엔화 환율 안정에 따른 대일 수출액 증가 ▲한국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도 향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김치 수출 대상국은 2005년 31개국에서 2010년 54개국, 지난해에는 75개국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일본을 넘어 여러 국가들로 저변을 넓힌 덕분이지만, 외국 언론을 통해 김치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요 몇년 사이 큰 폭으로 줄었던 일본 수출액도 지난해 반등해 한해 만에 23.1% 상승했다. 엔화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대일 수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연이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다시 불을 지핀 케이팝(K-Pop) 붐 등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 역시 김치 수출액 증가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김치 수입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3821만달러어치(29만t 분량)였고, 무역적자는 4000만달러(약 450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저렴한 식자재를 선호하는 외식·급식업체들의 수입김치 소비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유무역 체제에서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입규제보다 수출증진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제2기 김치산업종합계획(2018~2022년)’을 발표하고 소비확대, 업계 경쟁력 강화, 수출증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계획이 성과를 낸다면 김치 무역적자 해소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김장철부터 최근까지 채소류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치의 수출증대나 수입대체가 중요해진 이유다. 그만큼 국산 채소류의 소비량을 늘릴 수 있어서다. 김치 무역적자 해소는 농가소득 안정화 측면에서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정부의 대책 말고도 김치산업 발전과 수출증대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과제가 몇가지 있다.

첫째, 김치업계 종사자들의 수출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업계 종사자들이 수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바이어와의 상담에 익숙해질 수 있다. 둘째, 수출 대상국의 ‘도시별 시장정보’를 조사해 수출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한 도시에서 성공해야 그 나라 전체로의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용 최소화’에서 ‘행복 극대화’로 삶의 원칙을 바꾸는 소비자 문화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먹거리에서 아낀 비용을 어디엔가 투자해 이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고 있다. 내 몸을 이루는 음식만큼은 제값 내고 최고로 즐기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조건 아닐까.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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