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축산악취의 해법

입력 : 2018-09-21 00:00


2016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주민의 쾌적한 환경 요구 등으로 전체 냄새민원 업종 중 축산분야가 가장 많은 25.9%(6398건)를 차지했으며 매년 증가추세다. 월별로는 전체 민원의 70%가 5월부터 10월 새 발생했는데, 주로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무더운 여름인 7~8월에 많이 나타났다.

최근 축산악취를 개선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 팽배해 있다. 이러한 추세를 축산농가들이 가장 먼저 인지하고 보다 과학적인 악취저감 방법을 찾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많은 농가에서 선호하는 ‘액비순환시스템’과 ‘바이오커튼(오존수 사용)’ 설치가 그 예다. 액비순환시스템은 돈사에서 배출되는 슬러리를 액비화하고 그 액비를 슬러리 피트로 되돌려 반복순환하는 것으로, 발생단계부터 악취를 줄이기 위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또 바이오커튼은 돈사 외부로 나오는 악취물질과 먼지를 차단하고, 오존수와 악취를 혼합·분해해 정화된 공기를 커튼 밖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축산악취를 해결하려면 축사를 현대화된 건축물로 설계·시공하고 발생한 분뇨를 제때 처리하면 그만일 것이다. 그렇지만 규모화되거나 여러 축사가 밀집해 다량의 악취물질을 발생하는 돈사·계사는 축사 현대화 및 분뇨 처리, 단편적인 악취물질을 제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가축분뇨의 발생부터 수집·운반·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축사구조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제주도는 가축분뇨 불법 유출을 계기로 악취배출물질 측정 결과를 반영해 올 3월23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등 11개 마을에 위치한 59개 양돈장(지정면적 56만1066㎡·17만평)을 ‘제주특별자치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문제는 악취방지법에 따른 지정절차를 무시하고 위법하게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한 것이다. 법대로라면 먼저 59개 양돈장이 악취배출시설을 신고토록 한 다음 악취저감계획과 그에 따른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게 해야 한다. 그래도 민원이 발생하고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을 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축산악취는 주변의 땅값 하락과 쾌적한 환경 조성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지역주민과의 상생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국 다수의 주민들은 지역 언론매체와 함께 해당 지자체를 압박해 축산업 유지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축산업자는 좀더 책임감 있게 축산환경 개선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부·지자체는 축산업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축산악취를 줄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간다면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전형률 (축산환경관리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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