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한국 푸드테크산업 발전하려면…

입력 : 2017-08-02 00:00 수정 : 2017-08-28 10:52
현웅재 한국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최근 들어 ‘푸드테크(Foodtech)’라는 말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 바리스타, 유명 셰프를 분석해 그대로 재현한 로봇 셰프, 점원이 없는 완전 자동화된 레스토랑, 1000개가 넘는 샐러드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샐러드 자판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마트…. 국제 뉴스에서 볼 수 있는 푸드테크 영역에 대한 기대는 말 그대로 눈부시다.

하지만 아직 푸드테크는 대중에게 낯선 용어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용어란 점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포괄하는 영역이 넓다. 그러다보니 어떤 이는 좁은 의미로, 누군가는 광의의 개념으로 인식한다.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검색·추천·배달·식재료배송 등 음식을 간편하고 건강하게 소비하는 데 활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푸드테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생체재료·기능성식품·대체식품 또는 스마트팜·스마트키친과 레스토랑 인프라 등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푸드테크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한국푸드테크협회에서 파악한 우리나라 푸드테크스타트업은 500여개다. 이미 크게 성장한 배달중개시장부터 식재료·맛집의 정보제공이나 전자식권·인프라솔루션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 외식·식재료 유통시장은 20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시장과 관련된 생산·유통·소비·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푸드테크와 결합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푸드테크산업이 먼저 발전한 나라들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창업 5년 내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기는 스타트업 상위 10곳 중 2곳은 푸드테크기업이라고 한다. 또 푸드테크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2012년 2억7000만달러에서 2016년 57억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벤처투자금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푸드테크산업도 이처럼 발전해나갈 것이다. 다만 산업 초기단계라 아직 제약이 많다. 현행 식품관련 규제들이 모두 전통적인 식품산업에 맞춰져 있어서다. 푸드테크산업이 기존 식품산업에 IC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이다 보니 현행 규제에 가로막힐 때가 많다. 하지만 신생업체가 대부분이라 규제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역부족이다.

이에 최근 국내 푸드테크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업계가 자발적으로 모여 협회를 창립했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 진흥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돼서다. 이제 국내 푸드테크업체들도 상호교류를 통해 각종 정책이나 제도 개선에 한목소리를 낼 것이다.

현웅재(한국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