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친환경농산물, 아토피 피부염 개선 돕나

입력 : 2017-10-13 00:00

아토피 원인 중 하나는 음식 청국장·발아현미·상황버섯 등 연구 통해 아토피 개선 ‘입증’

잔류 농약·동물용 항생제 없는 친환경식품 섭취한 어린이

피부병변·가려움증 줄어 아토피 치료에 적용해볼 만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알레르기성 피부 염증 질환이다. 어린이에게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전체 인구의 10~20%가 아토피 피부염 발병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최근 국내에서 30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취학아동의 19.1%, 초등학생의 24.9%, 중학생의 12.8%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어린이 아토피는 주로 팔이나 다리의 접힌 부위에 생긴다. 단순히 신체적 고통에만 그치는 것도 아니다.

피부 손상과 가려움증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가 어린이의 정신적·사회적·정서적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토피는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큰 고통과 상실감을 안겨주는 병이다.

어린이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는 음식이다. 달걀·콩·땅콩·견과류·밀·메밀·생선·갑각류가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이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이런 식품을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쉽다.

어린이 아토피의 원인이 음식이라면 해당 식품의 섭취를 일단 중단해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식품의 섭취를 피하면 아토피 증상이 곧 사라진다. 하지만 아토피는 절대 쉽게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알레르기 유발식품 섭취 중단 뒤 증상이 개선되는 아이는 30~40%에 불과하다.

아토피 개선을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는 반면 섭취하면 좋은 음식도 있다. 의료계에서 아토피 환자에게 흔히 추천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달맞이꽃 종자유가 꼽힌다. 달맞이꽃 종자유의 핵심성분은 오메가-6 지방이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의 아토피 개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선 밤·가지·구기자 추출액을 아토피 환자에게 제공한 결과 부작용 없이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어린이 아토피 환자에게 발아현미와 상황버섯을 12주간 먹였더니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통 발효식품 중 하나인 청국장에도 알레르기 완화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국장에 알로에·계피·감초를 첨가해 아토피 환자에게 먹인 연구에서도 아토피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 중 상당수가 아이의 식탁에 친환경농산물로 조리한 음식을 올린다. 농약·화학비료·동물용 항생제 등이 잔류하지 않는 친환경농산물을 섭취하면 아토피 증상이 사라질 것으로 막연하게 기대해서다.

그렇다면 실제로 친환경농산물이 아토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까? 그동안 아토피에 대한 친환경농산물의 효과 관련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시행된 역학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유기농 식품은 아토피 피부염 완화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팀이 친환경식품 섭취가 아토피에 미치는 효과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6~13세의 가벼운 아토피 환자 43명을 두그룹으로 나눠 각각 16주간 친환경식품과 일반식품을 제공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친환경식품의 섭취는 아토피 개선에 이롭다는 것이다. 아이가 친환경 식품을 섭취한 기간에 피부병변 평가 점수와 가려움증 정도가 감소했다. 특히 간식(일반 식품) 섭취와 외식을 하지 않은 아이에게서 친환경식품 섭취에 따른 아토피 증상 완화효과가 더 뚜렷했다.

2016년 한국건강증진학회에 발표된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의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서 교수팀은 아토피를 가진 초등학생 19명에게 직접 개발한 맞춤형 식단을 8주간 제공했다. 맞춤형 식단에 유기농 식품과 무항생제 식품은 포함시키고, 인공조미료·식품첨가물·인스턴트식품·생식제품·우유 등은 제외했다. 사실상 친환경식재료로 만든 식단이다. 이런 맞춤형 친환경식사를 한 아토피 어린이는 증상 심각도와 가려움증이 현저히 완화됐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즉석식품과 가공식품, 과자와 사탕 등 각종 기호식품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은 아토피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토피 어린이에게 이런 음식 대신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한번 시도해볼 만한 대안이다.

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 고려대 생명과학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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