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온라인 맞춤의류

입력 : 2019-08-07 00:00 수정 : 2019-08-08 00:05

기술발달로 급격한 사회변화 속 일본의 한 의류업체 도전 눈길

입으면 자동으로 신체정보 측정 후 이를 전달하는 ‘조조슈트’ 개발

온라인상 ‘맞춤형 양복점’ 구현

의류매장 사라질 날 머지않아
 


요즘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과연 세상이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 여기에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대세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매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무인매장은 이미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시범매장을 운영해왔던 미국의 아마존도 시범운영에 만족한 나머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의 기술추세는 가능한 한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쪽으로 고객들을 인도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해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것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상품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스마트폰이나 개인용컴퓨터(PC)에서 클릭하는 것에서 이제는 한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스피커에 음성으로 지시하는 것만으로 물건구매가 이뤄지는 일이 이미 미국에서는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세상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사람이라면 최근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업체의 새로운 도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옷을 구매하려면 당연히 옷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입어본 다음에 구입하는 것은 수십년 동안 내려온 방법이다. 이런 통념은 누구든 받아들이는 것으로 아무도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젊은 사업가가 이런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왜 옷을 꼭 옷가게에 가서 입어봐야 하는가?” 결국 모든 혁신은 이처럼 고객의 불편을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1998년부터 온라인에서 음악앨범을 팔아온 이 사업가는 한가지 의문을 더 던지게 된다. “온라인에서도 옷을 팔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는 2003년에 온라인으로 옷을 파는 사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한다. 이 인물이 1975년생인 마에자와 유사쿠란 인물이다. 그가 만든 온라인 의류쇼핑몰이 조조타운이다.

그는 온라인 의류쇼핑몰을 하면서 또 한가지 도전과제를 생각해낸다. 온라인에서 옷을 사는 사람들은 자기 치수에 맞는 옷을 구입하는 데 망설이게 된다. 옷이 자기 몸에 꼭 맞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다음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에게 꼭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맞춤형 양복이 온라인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에자와 유사쿠가 고안해낸 새로운 해법이 조조슈트(Zozosuit)다. 이것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확하게 24군데의 신체정보가 온라인상으로 회사에 전달될 수 있다. “조조슈트를 입기만 해도 신체 사이즈가 자동으로 측정돼 조조타운에 보관됩니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조조슈트를 구매하는 데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송료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조조슈트를 받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조조슈트를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맞춤형 양복점을 온라인상으로 건설한 사람이 마에자와 유사쿠다.

그런데 이렇게 축적된 신체정보를 통해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정장·와이셔츠·셔츠·청바지 등이다. 앞으로는 계속 취급항목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매장에 갈 필요 없이 클릭만으로 자신이 고른 색상과 소재의 옷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의류매장이 사라지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병호는…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라이스대 경제학 박사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 ▲현 공병호경영연구소장 ▲저서 <공병호의 다시 쓰는 자기경영노트>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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